'위고비' 등 GLP-1 약제, 유방암 환자 생존율 높이고 재발 위험 낮춰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 기사승인 : 2026-05-21 0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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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과 당뇨병 치료로 널리 쓰이는 GLP-1 약제가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재발 위험은 낮추는 등 예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비만과 당뇨병 치료로 널리 쓰이는 GLP-1 약제가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재발 위험은 낮추는 등 예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방암 환자의 GLP-1 계열 약물 복용과 장기 생존율 및 재발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가 '미국 의사협회 저널(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유방암은 미국 여성 암 발생 건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은 암이다. 특히 비만이나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유방암 환자는 암세포의 성장이 더 공격적이고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진단 후 체중 감량이나 수술이 심혈관 건강을 돕고 생존율을 높인다는 연구는 있었으나,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GLP-1 약제가 유방암 생존율과 재발에 직접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교(VCU) 매시 종합암센터의 버나드 퓨밀러(Bernard F. Fuemmeler) 교수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3년 사이에 유방암을 진단받은 환자 84만명 이상의 전자 건강 기록(EHR)을 바탕으로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비만이나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유방암 환자 중 GLP-1 약물을 사용한 이들의 예후를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당뇨병이나 비만 치료를 위해 GLP-1 약물을 복용한 유방암 환자들은 10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초기 치료 이후 10년 동안 유방암이 다시 돌아오는 재발 위험 역시 약물을 복용한 환자군에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다만 이러한 보호 효과가 단순한 체중 감량 덕분인지, 심혈관 건강 개선의 이점인지, 혹은 암세포에 직접 작용하는 생물학적 기전이 있는지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연구팀은 이 유전적·생물학적 매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 향후 무작위 임상 시험(RCT)을 통해 상관관계를 추가 평가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비만이나 당뇨를 동반한 유방암 환자에게 GLP-1 계열 약물 투여가 장기적인 생존 이점과 재발 방지 효과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며, 향후 유방암 환자의 종합적인 대사 및 암 관리를 위한 유망한 보조 요법이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승재 의학전문기자(eccthoma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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