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원인에 의한 난청도 치매 위험 높여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 기사승인 : 2026-04-18 15: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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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막 천공이나 중이 내 이상 조직이 증식하는 진주종과 같은 치료 가능한 전도성 난청 질환들이 치매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며, 이를 수술이나 보조기구로 치료할 경우 치매 위험을 다시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DB)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고막 천공이나 중이 내 이상 조직이 증식하는 진주종과 같은 치료 가능한 전도성 난청 질환들이 치매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며, 이를 수술이나 보조기구로 치료할 경우 치매 위험을 다시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정 형태의 전도성 난청과 치매 사이의 상관관계 및 치료 효과를 분석한 이번 연구 결과가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 저널(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에 실렸다.

난청이 인지 기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보고되었으나, 지금까지의 연구는 주로 노화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고막이 찢어지거나 중이에 피부 조직이 주머니처럼 쌓이는 진주종과 같이 '물리적인 원인'으로 소리 전달이 차단되는 전도성 난청이 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와 유타 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이러한 의학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36만명 이상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단순히 병의 유무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술이나 보청기 착용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 개입이 실제로 치매라는 파국적인 결과로부터 뇌를 보호할 수 있는지를 정밀하게 추적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All of Us' 연구 프로그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막 천공이 있는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치매 발생 확률이 2배 이상 높았으며, 진주종 환자 역시 치매 위험이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이의 뼈가 굳는 이경화증은 이번 연구에서 치매와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치료의 효과다.

분석 과정에서 수술적 치료 여부를 반영했을 때, 진주종과 치매 사이의 상관관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수준으로 사라졌다. 즉, 수술을 통해 병변을 제거하고 청력을 회복하면 높아졌던 치매 위험이 정상 수준에 가깝게 낮아진다는 의미다.

보청기 사용 또한 두 질환 모두에서 치매와의 연관성을 크게 줄여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고막 천공과 진주종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지만, 수술이나 보청기를 통한 청력 복원이 이러한 위험을 유의미하게 상쇄한다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승재 의학전문기자(eccthoma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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