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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고 희미한 소리를 잘 듣기 위해 본능적으로 눈을 감는 행동이, 배경 소음이 심한 곳에서는 오히려 청취 능력을 방해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DB) |
[mdtoday =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작고 희미한 소리를 잘 듣기 위해 본능적으로 눈을 감는 행동이, 배경 소음이 심한 곳에서는 오히려 청취 능력을 방해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눈을 감으면 시각 정보 처리에 쓰이던 뇌의 능력이 청각으로 집중되어 소리에 더 민감해진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 자오퉁 대학교(Shanghai Jiao Tong University) 연구팀이 '미국 음향학회 저널(The Journal of the Acoustical Society of America)'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이 전략이 역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배경 소음이 섞인 헤드폰을 통해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고, 소음 속에서 소리를 겨우 알아들을 수 있을 때까지 볼륨을 조절하게 했다.
이 실험은 눈을 감은 상태, 눈을 뜨고 빈 화면을 보는 상태, 소리와 관련된 정지 이미지를 보는 상태, 소리와 일치하는 동영상을 보는 상태의 네 가지 조건으로 진행됐다.
연구를 주도한 황 위 박사는 대중적인 믿음과 달리, 눈을 감는 것이 실제로는 해당 소리를 감지하는 능력을 손상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반대로, 들으려는 소리와 상응하는 역동적인 영상을 볼 때 청각 민감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뇌전도 기기를 통해 참가자들의 뇌 활동을 모니터링해 그 원인을 규명했다.
눈을 감으면 뇌는 신경 임계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는 뇌가 배경 소음뿐만 아니라 참가자가 찾으려던 희미한 목표 소리까지 훨씬 더 공격적으로 걸러내는 현상이 발생했다.
황 박사는 시끄러운 소음 환경에서 뇌는 배경으로부터 신호를 적극적으로 분리해야 한다며 눈을 감음으로써 촉진되는 내면으로의 집중이 이러한 상황에서는 과잉 필터링을 유발해 역효과를 내는 반면, 시각적 개입은 청각 시스템을 외부 세계에 고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소음이 많은 환경에 특화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용한 환경에서는 눈을 감는 기존의 전략이 미세한 소리를 감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일상 대부분이 소음으로 둘러싸여 있는 만큼 눈을 크게 뜨고 외부 세계에 집중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향후 시각과 청각의 관계를 더 깊이 탐구하기 위해 북소리를 들으면서 새의 영상을 보는 것과 같은 불일치 조건을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시각 정보가 청각을 돕는 효과가 단순히 눈을 뜨고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시각과 청각 정보가 완벽히 일치할 때 발생하는 다감각 통합의 결과인지 명확히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조민규 의학전문기자(awe0906@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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