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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투 세이어스 코클리어 아시아·태평양 및 중남미 지역 대표 (사진=김미경 기자) |
[mdtoday = 김미경 기자] 국내 난청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보청기로도 말소리 구별이 어려운 고도 난청 환자들에게 필요한 인공와우 수술 보급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난청이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청각 재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청각 임플란트 전문기업 코클리어 코리아는 27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에서 ‘뉴클리어스 넥사 시스템’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의료진들은 국내 난청 치료 환경과 인공와우 수술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는 “고도 난청 환자에게는 인공와우가 사실상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국내 인공와우 수술 보급률은 17.6%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소아 환자를 포함한 수치로, 성인 환자만 보면 실제 인공와우 보급률은 한 자릿수 수준으로 더 낮다”고 설명했다.
인공와우는 손상된 달팽이관 기능을 대신해 청신경에 전기 자극을 전달함으로써 소리를 인지하도록 돕는 청각 재활 장치다.
최 교수는 “최근 인공와우 수술 환경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수술 부담은 상당 부분 줄었다”며 “그러나 인공와우라는 치료법 자체를 모르는 환자가 여전히 많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데도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천성 고심도 난청 영아도 생후 7~8개월부터 인공와우 수술이 가능하고, 80~90대 고령 환자 역시 국소마취를 통해 비교적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다”며 “보청기로 어음 변별이 어려운 경우 인공와우가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정재호 교수는 난청과 치매의 연관성도 강조했다. 그는 “난청이 치매의 주요 위험인자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인지자원이라는 총량이 동일한 상태에서 정상 청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기억, 판단, 사고 등에 여유롭게 자원을 사용할 수 있지만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난청 환자는 소리 이해를 위해 청각 처리에 더 많은 인지자원을 사용하게 돼 이 과정이 반복되면 뇌 위축이 가속화되고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40~79세 중증 난청 환자 5만2000여명과 정상 청력군 128만여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대상은 인공와우 수술군과 보청기 사용군, 청각 재활을 받지 않은 군으로 나뉘어 분석됐다.
연구 결과 청각 재활을 받은 그룹은 재활을 받지 않은 그룹보다 치매 위험이 낮았으며, 특히 인공와우 수술군에서 가장 큰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치매 발생률은 인공와우군 13.6%, 보청기군 29.8%, 재활 미시행군 33.7%, 정상 청력군 22.8%로 집계됐다.
정 교수는 “청각 재활은 단순히 듣는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 인지 기능 저하와 정신건강 악화를 줄이는 중요한 개입”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인공와우 신스템인 ‘뉴클리어스 넥사 시스템’도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해당 시스템은 업그레이드 가능한 펌웨어와 내장 메모리를 탑재한 스마트 인공와우 시스템으로, 향후 청각 기술 발전에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윤이 코클리어 코리아 대표는 “이번에 적용된 새로운 칩셋은 인공와우 업계에서 약 20년 만에 이뤄진 내부 칩셋 업그레이드”라며 “고급 신호처리 기술과 업그레이드 가능한 펌웨어, 내장 메모리를 기반으로 기존 인공와우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새로운 기능들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인공와우 사용자는 새로운 기술 적용을 위해 외부 어음처리기를 교체해야 했지만, 뉴클리어스 넥사 시스템은 임플란트 자체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미래 기술 발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얀 얀센 코클리어 최고기술책임자는 “뉴클리어스 넥사 임플란트는 자체 펌웨어를 탑재한 최초의 인공와우 시스템”이라며 “스마트폰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듯, 사용자들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싱크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새 어음처리기를 수령하기만 하면 개인 맞춤 청취 설정이 자동으로 복사돼 몇 초 만에 다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기존처럼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에게 매핑을 다시 받을 필요가 없어 사용자와 의료진 모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투 세이어스 코클리어 아시아·태평양 및 중남미 지역 대표는 “뉴클리어스 넥사 시스템은 40년 이상 축적된 임플란트의 신뢰성과 난청인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코클리어의 철학이 결합된 결과물”이라며 “시스템 성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온보드 진단 기능을 통해 사용자와 보호자의 부담을 줄이며, 청각 임플란트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sallykim011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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