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더부룩…약국 없다고 발 동동? 편의점 찾아라

권선미 / 기사승인 : 2009-04-04 02: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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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등 편의점 유사 소화제 판매中 # 늦은 밤 회식자리에서 삼겹살 회식을 즐긴 김호선씨(45)는 속이 더부룩해 불편함을 느꼈다. 체기를 느낀 김씨는 소화제를 구입하기 위해 급히 인근 약국을 찾았으나 이미 시간이 너무 늦어 약을 구입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때 부하직원이 근처 편의점에서 소화제를 사왔다. 어떻게 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김씨의 부하직원이 사온 소화제는 정확한 의미로 약국에서 흔히 판매되는 약이 아닌 추출음료다.

그러나 의약품과 유사한 성분으로 만들어져 있어 그 효능 역시 비슷하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를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의 경우 '약'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까스활명수 등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에 대한 찬반 의견 대립이 거센 가운데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을 중심으로 발포성 소화제와 유사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속이 더부룩할 때 자주 찾는 까스활명수 등 발포성소화제는 현재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약국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을 제외한 약국외 장소에서 판매될 경우 법위반이다.

그러나 이미 대부분의 유명 편의점에서는 약국과 비교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바탕으로 립케어, 일회용 밴드, 과산화수소, 간단한 비상의약외품 등을 비롯해 숙취해소제와 자양강장제외에도 소화촉진음료 등 약국 관련 상품을 구비해 놓고 있다.

이러한 약국 관련 제품의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GS25 편의점의 경우 약국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이상 매출이 성장했으며 이중 동화약품공업의 까스활명수 등 발포성 소화제와 유사 제품인 '광동 위생천'이나 '삼성 허브명수' 등 소화촉진음료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 전년 동기대비 16.3%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 편의점에서 파는 것과 약국에서 파는 것 차이는?

현재 GS25를 비롯해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는 광동제약의 '위생천'을 비롯해 삼성제약의 '삼성 허브명수' 등 약국과 비슷한 소화제 성분이 함유된 소화촉진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약 제품인 이들의 주요 성분을 비교해보면 진피, 계피, 건강, 엘멘톨 등 대부분의 성분이 유사하다.

이러한 유사 소화제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동화약품 관계자는 "내용물을 살펴보면 크게 차이는 없다"면서 "그러나 음료로 허가를 받은 만큼 유효 성분이 약국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즉 편의점에서 논란이 된 제품을 연속으로 두 병가량을 마시면 약국에서 한 병을 마신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더욱이 약국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과의 차이 역시 명확하지 않다.

약국과 편의점에 광동 위생천과 광동 까스원액 등을 판매하는 광동제약 관계자는 "위생천과 까스원이 비슷해 보이지만 각각 음료와 일반의약품으로 다르다"면서도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 도톨이 키재기 제품…약국외 판매 왜 안되나?

주목할만한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광동 위생천', '삼성 허브명수' 등 이들 제품을 음료수가 아닌 '의약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광동제약에서 생산하는 광동위생천을 살펴보면 '음식물 과다섭취와 입속의 상쾌함에 도움을 주는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위생천' 등의 제품을 자주 구입해 복용한다는 이혜연씨(27세)는 "이러한 제품도 약국에서 판매되고 제약사가 만들어서 음료수인지는 몰랐다"며 "이들 제품 사이에 큰 차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왜 편의점에서는 약을 팔도록 허용하지 않는지 논리적으로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복지부 등 정부는 안전성이 입증된 까스활명수, 까스명수 등 발포성 소화제 등을 중심으로 일반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해 약국이외 장소인 편의점, 수퍼 등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검토를 진행한 바 있다.

더욱이 금연보조제, 치약, 탈모방지제, 구취방지제등 안전성이 확보된 일부 제품은 이미 약국외 슈퍼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입장을 바꿔 약국외 판매에 대해 전면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편의점, 수퍼 등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약국외 판매를 강조해온 시민단체 등과 치열한 논쟁을 계속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말 한나라당 유일호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1만 8152개 약국 중 심야 운영 중인 약국은 9%인 1640곳 이었으며 일요일 당번약국은 4129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4시간 운영중인 약국은 10개소에 불과해 휴일이나 심야시간에 약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의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이들 제약사의 제품에 대해 비판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의약품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이들 제품이 약국이 아닌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가 볼 때는 혼란을 조장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의약품 안전성 등을 제약사가 중요하게 여긴다면 편의점에 이런 제품이 유통하는 제약사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제품의 유통 자체가 없어야 한다"이라고 덧붙였다.

까스활명수 등 일부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와 유사한 제품이 편의점 등에 유통되고 있어 '안전성'을 위해 약국에서만 판매해야 한다는 주장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질지 의문이 높아지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권선미 (sun300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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