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도 때가 있다", 그게 언제?

정은지 / 기사승인 : 2007-05-21 22: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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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는 공부의 적기...'필요성을 인지한 때가 그 때' “공부에도 때가 있다”란 말이 있다. 모든 것에는 그에 맞는 적절한 시기와 때가 있기 마련이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로 공부에는 나름의 때가 있었던 것 같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비롯해 불시에 생긴 쪽지시험 까지 추억해보면 공부에 적기는 그때가 아니었는지가.

하지만 대부분 억지 공부였던 청소년기를 '내가 공부 해야할 제 때'라고 단정 짓기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공부에도 때가 있다면 청소년기에는 단지 교육의 한 과정으로 배움의 적기라 할 수 있을 뿐이다.

◇청소년기 때 공부가 적기인 이유

청소년기에 공부가 그 어느 때보다 적기라 할수 있는 것은 우리가 기본적 지식이나 정보를 익힐 수밖에 없었던 그 이유에 다름 아니다.

즉, 성장의 과정에 따라 뇌의 발달과 인격 및 사회에 필요한 지식을 축적해야 하는 때가 아직 어릴 때이기 때문이다. 지적으로 성숙치 않았기 때문에 계속 배우고 또 배워야 하는 시기인 것.

세종병원 신경과 이정주 교수는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은 발달의 과정을 거치는데 배움의 초석을 이루는 초등, 중등, 고등의 과정인 청소년기 시기에는 지식을 습득하는 뇌 관련 신경망이나 시냅스 늘어나 있어 그에 따라 학습능력도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사람은 만 7세경 뇌가 성인형으로 되면서 자신의 감정, 직관 생각이 타인의 관심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고, 타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개념화 능력이 발달하고 조직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말기가 되면 추상적 용어로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공부의 개념을 이해 할 수 있다.

인과 관계, 보존, 가역성 등을 이해하기 시작하고 상상보다 논리적 탐구에 관심을 보이며 규칙과 질서에 대한 관심 증가하며 자기 조절 능력의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9~10살이 되면 집중력이 확립돼 뇌가 배운 공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마친 것이다.

◇공부의 필요성을 인지한 때가 그 때!

1학년 때와 2학년 때 배울 것이 각기 다르고 중학교 때 배워야 할 것을 완전히 알아야 고등학교 과정에 입문 할 수 있듯 정확히 정해진 공부 내용이 ‘그 때’를 말해준다.

청소년기의 발달 과정을 살펴보면, 인지적 발달 면에 있어서 형식적 조작기라 할 수 있는데 사고가 보다 추상화, 개념화, 미래지향적으로 바뀐다. 시, 음악, 운동, 미술, 철학, 수학, 관념, 종교 등에 관심을 갖고 특히 일기쓰기를 즐긴다.

공부란 개념 이해를 넘어서 구체적인 공부 방향, 그리고 개체의 성향 까지 파악해 공부를 앞으로의 목표나 목적을 세우는데 이용할 줄 안다.

이렇듯 인간 발달 과정과 더불어 형성되는 그 때에 맞는 공부가 있기 마련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 그리고 과거에 혹은 미래에 ‘공부는 다 때가 있어’라고 푸념하듯 애기 한다면 그것은 공부해야 했어야 했을 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한 핑계일 수도 있다.

대한신경정신과학회 (클리닉비 원장) 김정수 학술위원은 “개인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공부에 때가 있다는 것은 나름의 기준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누구에게나 주어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청소년기이며 그 기회를 통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도 공부의 때가 그때라고 인식할만한 어떠한 근거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한다.

공부에 때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공부의 필요성을 그때 인지한 경우라는 것.

뒤늦게 깨닫고 ‘공부에 때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때는 알지 못한 중요성이나 필요성이 정작 필요의 상황에서 후회와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김정수 학술 위원은 “결국 공부의 목적이나 목표 공부를 통해 무언가를 얻고자 할 때가 공부해야 할 때가 그때가 아닐까 한다”고 조언한다.

◇공부, 한계를 두지 마라!

늙어서 공부하는 경우는 어떠한가? 요즘에는 예전에 미처 배움의 길을 가보지 못한 나이 드신 분들의 학구열도 높은 편이다. 이들에게 ‘공부에도 때가 있다’라는 말은 지금 이때를 말한 것 아닐까.

다만 늙어서 공부를 하는 경우에는 기억한 것을 자꾸 까먹는 어려움이 존재 할지도 모른다.

20대 이후가 되면 뇌용량도 적어져 전반적으로 퇴화가 시작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갈수록 이러한 퇴화가 진행되면 배우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정주 교수는 “뇌에 기억을 하거나 학습을 하는 부위 ‘해마’는 기억력을 감당하는 중심지 역할을 하는데 뇌 연접의 시냅스나 신경망들 연접을 통해 기억을 축적하게 된다”며 “하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뇌의 용적 또한 저하돼서 기억하기가 쉽지 않는다는 것이다”고 설명한다.

한계를 두는 것이 문제다. ‘나에게 공부할 때는 지나갔다’라고 생각한다면 어느 순간 기회가 와도 공부는 넘지 못할 산이 된다. 인생은 공부의 연속이다. 결국 자신이 하는 일에 그 분야가 무엇이 됐든 공부가 필요하다면 때에 한계를 두지 말고 거침없이 공부하라는 조언이다.

 

메디컬투데이 정은지 (jej@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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