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술적 척추치료 열풍속,수술과 비수술 치료 효과는?

조고은 / 기사승인 : 2006-06-08 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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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황이진(가명,52세)는 얼마 전 베란다의 화분을 화장실로 옮기던 중, 심한 통증을 느꼈다. 통증이 매우 심해 걷기조차 힘들었던 황씨는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동네 병원에서 진찰 후 얻은 병명은 ‘요추 추간판탕출증’ 즉, 허리 디스크였다.

병원에 다녀온 후에도 계속되는 통증으로 황씨는 더 큰 A병원을 찾았다. A병원 의사는 “일단은 물리치료과 함께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씨는 통증을 참을 수 없었고 의사에게 수술을 부탁했다. 하지만 의사는 “아직 수술을 생각할 단계는 아니니 조금 더 기다려보자”며 황씨를 달랬다. 황씨는 수술을 해야 하는지 지금처럼 보존적 치료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다.

요추 추간판탈출증 즉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가 서로 부딪히는 것을 막아주고 완충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로 무리한 힘 또는 퇴행성 변화로 추간판을 뒤에서 받치고 있는 인대 조직이 파열, 추간판이 뒤로 밀리게 되고 이에 신경근이나 척수경막을 압박하여 일어나는 요통과 신경질환을 동반한 질환을 의미한다.

초기 증상은 심한 요통인데 때로는 통증이 심해 자세 변경이 힘든 상황까지 갈 수 있으며 다리 뒤가 저리거나 감각이 무딘 느낌 또한 발목에 힘이 없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더 심한 경우에는 방광의 마비나 항문괄약근의 약화까지 일으킬 수 있다.

허리디스크를 치료법은 크게 수술을 하지 않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보존적 치료는 급성기 침상 안정과 함께 소염제나 근육이완제 복용, 골발 견인을 시행한다. 또한 열찜질, 마사지나 초음파 치료를 통해 동통을 감소시키고 급성기가 지난 후에는 복부과 배부 근육 강화 운동 등을 시행해 증상의 재발을 줄일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칼로 째지 않는 비관혈적 수술과 칼로 째는 관혈적 추간판 제거술이 있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춘기 교수는 “흔히 비관혈적 수술은 째지 않는 수술이므로 간단히 할 수 있는 쉬운 수술이라고 생각하는데 매우 위험한 사고이다”며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에는 째는 수술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관혈적 수술의 대상은 보존적인 치료에 실패한 허리디스크 환자라고 충고했다.

한편, 관혈적 추간판 제거술에 대해서는 “ 관혈적 추간판 제거술은 안전하고 비용도 저렴하며 장기적인 결과도 비교적 우수한 방법으로 입증되어 있다”라고 말했으나 “하지만 마찬가지로 그 대상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수술적인 치료는 소수의 환자에게 시행하게 되는데 보존적 방법으로 호전이 없거나 방사통 등의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활동에 심한 장애를 보일 때, 감각 소실이나 하지의 근육, 방광 마비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실시해야 한다는 것.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전문가들은 “흔히 심한 통증 때문에 환자들이 수술을 먼저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고 강조했다.

수술이 모든 환자에게 완치를 가져다 줄 수 없고 디스크 수술은 특히 신중해야 한다고 의료 관계자들은 강조한다.

최근 이와 관련해 비수술 치료 즉 보존적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들이 더욱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비수술 치료 확산이 무조건적인 대세는 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기정 교수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와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로 나뉜다”며 “보통 치료 방법으로 크게 약, 물리치료, 수술 세가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상태이며 대부분 수술을 마지막 단계에서 고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술을 하지 않고 나을 수 있는 완벽히 확실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며 “수술해야 하는 경우를 그냥 두면 오히려 나중에 수술을 했을 때 더 적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대병원 정형외과 전창훈 교수는 “디스크는 대부분 하지마비나 비뇨장애 등의 큰 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 큰 통증이 있더라도 얼마간의 약 복용과 치료를 통해 증상이 나아진다”고 말했다. 이에 수술부터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 교수는 “디스크에서 100% 완치가 되는 방법은 없으므로 보존적 치료와 수술 치료의 선택을 신중히 고민하고, 특히 일부 일반 개원의에서 강조하는 신기술 치료법 등의 요법은 결과 검증이 잘 안됐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디스크에서 완벽한 치료법은 없다”며 “수술은 되도록 나중에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보존적 치료나 수술만으로 해결이 다 되는 것이 아니므로 환자의 각 경우마다 의사의 세심한 조언과 검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eunise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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