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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 (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
[mdtoday = 김미경 기자] 아이가 이유 없이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코를 찡긋거리고, 감기가 아닌데도 헛기침이나 킁킁거리는 소리를 반복한다면 단순한 버릇이 아닌 ‘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행동이나 소리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반복되고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틱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갑자기, 반복적으로, 빠르게 나타나는 근육 움직임이나 소리를 말한다. 증상은 크게 운동 틱과 음성 틱으로 나뉜다. 운동 틱은 눈 깜빡임, 얼굴 찡그리기, 고개 흔들기, 어깨 으쓱거리기, 입 벌리기 등이 대표적이다. 음성 틱은 끙끙거림, 헛기침, 코 훌쩍임, 특정 소리나 단어 반복 등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일상적인 행동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눈을 자주 깜빡이면 안과 질환이나 피로로, 헛기침을 반복하면 감기나 비염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틱 증상을 알아채지 못하거나, 아이의 습관으로 여기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는 “틱장애는 성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소아청소년기에 처음 시작된다. 특히 만 5~10세 사이에 흔하고, 초등학교 입학 전후 시기에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틱장애는 의학적으로 신경발달장애로 분류된다. 유전적 요인, 뇌·신경학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특히 운동 조절과 관련된 뇌 회로와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조절 이상이 틱 증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지원 교수는 “틱은 아이가 일부러 하는 행동이 아니며, 나쁜 버릇 때문에 생기는 것도 아니다. 부모의 양육 방식이나 가정환경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스트레스나 환경 변화는 증상을 드러나게 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새 학기, 입학,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 달라진 규칙에 적응하면서 긴장과 피로가 쌓이면 틱 증상이 처음 나타나거나 심해질 수 있다.
이 교수는 “스트레스가 틱의 근본 원인이라기보다는, 틱이 나타날 소인을 가진 아이에게 증상을 촉발하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틱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틱 증상 중 상당수는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 호전되거나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다. 틱 증상이 시작된 지 1년 미만인 경우에는 ‘잠정적 틱장애’로 분류될 수 있으며,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지속성 운동 또는 음성 틱장애, 뚜렛증후군 여부를 평가한다.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 또는 아이가 자신의 증상 때문에 창피함·불안·스트레스를 크게 느끼는 경우에는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이지원 교수는 “틱의 경과는 처음 증상이 나타난 시점에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조바심을 내기보다 증상 변화와 아이의 일상생활 영향을 차분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틱 증상이 보일 때 부모가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아이를 혼내거나 지적하지 않는 것이다. 억지로 참게 하면 잠깐은 줄어들 수 있지만, 아이에게 큰 불편감과 스트레스를 주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부모는 틱 증상의 경과를 관찰하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아이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수면, 스트레스, 생활 리듬을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틱장애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질환으로는 뚜렛증후군과 ADHD가 있다. 뚜렛증후군은 틱장애의 한 유형으로, 운동 틱과 음성 틱이 함께 1년 이상 지속될 때 진단할 수 있다. 흔히 욕설이나 부적절한 말을 반복하는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 그런 증상은 일부에서만 나타난다.
ADHD와 틱장애는 서로 다른 질환이지만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ADHD는 주의력 결핍과 충동성이 핵심이고, 틱장애는 비자발적인 움직임이나 소리가 핵심이다. 두 질환이 동반되면 치료 계획이 달라질 수 있어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증상 정도와 아이의 생활 영향을 고려해 결정한다. 스트레스 관리, 수면 개선, 부모 교육 등 환경 조정이 중요하며, 필요에 따라 행동치료나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대표적인 행동치료로는 습관 역전 훈련을 포함한 틱에 대한 포괄적 행동중재가 있다. 이는 틱이 나오려는 느낌을 스스로 인식하고, 틱 대신 다른 근육 동작이나 행동으로 대체하는 훈련 방식이다.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때는 약물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지원 교수는 “틱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반드시 약물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증상이 심해 아이가 고통받고 있다면 약물치료를 무조건 피할 필요도 없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 아이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sallykim011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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