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신장실 의료진 57.6%, 재난 상황 경험…재난 실습훈련은 25% 그쳐

김미경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4 08: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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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인공신장실 의료진 상다수가 실제 재난 상황을 경험했지만, 정작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실습 훈련과 매뉴얼 관리 체계는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mdtoday = 김미경 기자] 국내 인공신장실 의료진 상다수가 실제 재난 상황을 경험했지만, 정작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실습 훈련과 매뉴얼 관리 체계는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대한신장학회 공식 학술지 ‘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KRCP)’ 2026년 5월호에는 국내 인공신장실 의료진의 재난 경험과 대비 수준을 분석한 ‘Disaster preparedness and awareness among medical staff in Korean dialysis units’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울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유경돈 교수를 제1저자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영기·박혜인 교수를 교신저자로 한 대한신장학회 재난대응위원회 연구팀이 학회 소속 의사 1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7.6%는 인공신장실에서 한 가지 이상의 재난 상황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가장 흔한 재난은 정전이 41.2%를 차지했고, 단수는 37.1%로 뒤를 이었다. 이어 홍수 8.2%, 화재 5.9%, 지진 0.6% 순으로 나타났다.

재난 유형은 의료기관 규모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정전과 단수는 대형병원보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더 자주 발생해 중소 의료기관의 기반시설 취약성이 드러났다. 반면 침수 피해는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특히 한반도 남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 지역 특성을 반영한 대비 체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재난 대비 이행 수준에서는 시설 안전 분야가 90.6%로 가장 높았지만, 환자 관리 분야는 71.2%로 가장 낮았다.

행정적 준비 수준 자체는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재난 대비 매뉴얼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79.4%에 달했다. 다만 정기적으로 매뉴얼을 개정하는 비율은 32.4%에 그쳤고, 직원 대상 연간 재난 실습 훈련 시행률도 25.3% 수준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문서상 준비는 이뤄졌지만 실제 상황 대응을 위한 실무 교육과 반복 훈련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를 주도한 유경돈 교수는 국내 인공신장실 의료진이 재난에 대해 10점 만점 기준 7점 수준의 높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별 의료기관의 노력뿐만 아니라 대한신장학회와 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특히 학회 차원의 표준화된 매뉴얼 제작 및 배포, 실무 훈련 프로그램의 의무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sallykim011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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