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 현장 떠나는 산부인과 의사들…권역모자의료센터 절반 인력 기준 미달

김미경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2 08: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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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

 

[mdtoday = 김미경 기자] 산부인과 전문의를 취득하고도 분만 현장을 떠나는 의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위험 산모·신생아 진료를 맡는 권역모자의료센터 상당수가 정부 기준에도 못 미치는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부인과 전문의 가운데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은 일반의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2023년 1317명에서 2025년 1384명으로 67명 증가했다.

전공의 수련을 거쳐 산부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음에도 실제로는 산부인과가 아닌 검진이나 시술 중심의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셈이다.

최근 3년간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전문의 증가 폭은 내과가 8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산부인과 67명, 응급의학과 65명 순이었다.

이에 필수의료 분야 전문의들이 상대적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작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치료하는 지역 거점병원들은 심각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다.

보건복지부가 김선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전국 권역모자의료센터 20곳 가운데 11곳은 정부가 정한 산과 전문의 최소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권역모자의료센터는 지역 내 24시간 고위험 산모 분만과 신생아 집중치료를 담당하는 핵심 의료기관으로, 정부 지침상 산과 전문의 4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충북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은 산과 전문의가 각각 1명뿐이었고, 고려대안암병원·아주대병원·가천대길병원·단국대병원·인제대해운대백병원은 각각 2명에 그쳤다.

고위험 산모 진료뿐 아니라 신생아 치료를 담당하는 소아청소년과 인력 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다. 권역모자의료센터 20곳 가운데 17곳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없거나 1명뿐이었다. 고위험 신생아 진료를 유지하기 위한 수련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지역모자의료센터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전국 33곳 가운데 25곳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전혀 없었고, 나머지 기관들도 대부분 1~2명 수준에 머물렀다.

정부는 권역모자의료센터에 연간 6억원의 운영비와 NICU 병상 유지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산과 의사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재정 지원만으로는 인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sallykim011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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