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혼동되는 허리질환 즉시 점검해야

김준수 / 기사승인 : 2023-06-16 17: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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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김준수 기자] 허리는 우리 신체의 대들보이자 중심이다. 인류의 80%가 겪는다는 허리 통증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대인의 허리는 문제가 다르다. 걷고 움직이기보다는 차량으로 이동하거나 사무실에 하루 종일 앉아서 생활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지 오래. 더군다나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에서 비롯된 잘못된 생활 습관까지 더해져 현대인의 허리는 고통받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의하면 2022년에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가 891만2158명으로 국민 5명 중 1명이 진료를 받았으며, 척추질환 진료를 받은 환자 중 75%가 50대 이상 중·노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리가 아프면 가장 먼저 허리디스크를 떠올린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진료와 검사를 통해 허리 상태를 살펴보면 허리디스크가 아닌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단순히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허리디스크라고 자가진 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서울예스병원 척추센터 김종호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환자들 중 종종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헷갈려하는 이들을 보게 된다”며,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이 자칫 유사하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두 질환은 발생원인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진단을 통해 정확한 병명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발병 원인부터 다르다. 허리디스크, 즉 추간판탈출증은 척추 뼈 사이에 존재하는 물렁뼈조직인 추간판이 튀어나오면서 신경을 건드려 통증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추간판은 상하 척추를 연결하고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빠져나온 추간판이 척추를 관통하는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시키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을 준다. 퇴행성인 경우가 많지만 최근 들어서는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으며 드물게는 외부의 충격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며 신경관의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발생한다. 예전에 비해 커진 뼈나 인대로 인해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며 증상이 생긴다.

두 질환은 발생하는 연령층도 차이가 난다. 척추관협착증이 50대 이상 장‧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면, 허리디스크는 노인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2~30대 학생과 직장인, 운동량이 부족해 허리 근력이 약해져 있는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특히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더 낮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 질환 모두 허리에서부터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로 이어지는 통증과 저림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통증을 느끼는 자세나 상황이 다르다. 특히, 걸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지 아닌지를 체크해 보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가만히 있을 때도 허리부터 발까지 통증과 저림을 느끼지만 척추관협착증은 걷거나 일한 이후 통증이 더 심해진다.

허리를 숙였을 때의 통증 정도로도 두 질환을 구분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앞으로 숙일 때 통증과 저림이 더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증상이 완화된다. 어르신들이 걷다가 쭈그리고 앉아 쉬거나, 유모차 및 보행기구에 몸을 앞으로 기대며 걷는 것은 척추관협착증으로부터 오는 통증을 줄이기 위한 행동이다.
 

▲ 김종호 원장 (사진=서울예스병원 제공)

특히 척추관협착증의 초기일 경우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뻣뻣하나 오후가 되면 풀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런 증상이 디스크와 유사하다고 느낄 수 있어 전문의의 정확한 감별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나 척추협착증이 의심되면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두 질환 모두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나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퇴행성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노화로 인한 질병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더 심해지나, 증상이 있는데도 오랜 시간 방치하면 감각장애, 배뇨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허리디스크의 경우에도 장시간 방치할 경우 허리에서 다리까지 마비가 올 수 있으며 대소변장애도 초래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원인에 따라 각각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두꺼워진 뼈를 줄여주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수술은 후유증이 적고 일생생활 복귀가 용이한 최소침습수술이 주로 적용된다. 증상이 심해 수술을 받는 경우, 허리디스크는 빠져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이나 시술을 적용한다. 내시경, 레이저 등 의료장비를 이용해 상처를 최소화하고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대한 줄여 치료가 이뤄진다. 특히 척추내시경 시술법은 피부를 약 0.7cm 정도만 절개하고 그 틈으로 고구마를 젓가락으로 찌르듯이 내시경, 레이저 등의 기구를 삽입해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 눌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꺼워진 뼈를 절제해 압력을 줄여주는 감압술 등을 진행한다. 수술은 대부분 부분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이 30~40분 정도, 회복 기간도 짧아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김종호 원장은 “허리통증이 느껴질 경우 며칠 쉬고 나면 나아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방치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허리디스크의 경우 종류와 중증도가 다양하고 자연 치유되는 디스크가 있는 반면 시술이나 수술을 요하는 디스크가 있기 때문에 그저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며 척추관협착증의 경우에도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척추신경 이상이 3개월 넘게 지속되면 수술을 받아도 내부 유착이 진행돼 영구적인 신경병증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증상이 발생한 경우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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