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속 트랜스지방, 산업용 트랜스지방과 달리 당뇨병 위험 높이지 않아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 기사승인 : 2026-06-01 08: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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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제품에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트랜스 지방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산업용 트랜스 지방과 달리 심장 질환이나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유제품에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트랜스 지방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산업용 트랜스 지방과 달리 심장 질환이나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제품 유래 천연 트랜스 지방 섭취량과 장기적인 심혈관 대사 질환 발생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가 국제 학술지 '영양학 연구(Nutrition Research)'에 실렸다.

트랜스 지방은 불포화 지방의 일종으로, 가공식품이나 튀김류에 흔히 쓰이는 부분 경화유 제조 과정에서 인공적으로 생성되는 '산업용 트랜스 지방'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강력한 유해 인자로 잘 알려져 있다.

반면 소, 양, 염소 등 반추동물의 위장 내 미생물 작용을 통해 유제품과 육류에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천연 트랜스 지방'도 존재한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식품 영양성분표에 표시된 '트랜스 지방'이라는 단어 자체에 막연한 거부감을 가져왔으나, 유제품 속 천연 트랜스 지방이 체내에서 인공 지방과 다르게 작용하는지 입증한 광범위한 인간 대상 임상 근거는 부족했었다.

영국 레딩 대학교(University of Reading) 이안 기븐스 교수 연구팀은 유럽, 캐나다, 미국 등 전 세계 수천 명의 피험자가 포함된 총 22건의 기존 임상 및 역학 연구 데이터를 통합 분석했다.

연구팀은 유제품 속 천연 트랜스 지방이 혈중 지질 마커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을 평가한 10건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과, 실제 환자들의 발병률을 수십 년간 추적한 12건의 장기 코호트 연구를 나누어 정밀 분석했다.

먼저 식단 통제 상태에서 진행된 10건의 임상시험을 분석한 결과, 하루 1.3g에서 최대 13.2g에 이르는 고용량의 천연 트랜스 지방 보강 유제품을 섭취하더라도 일반 유제품을 먹은 대조군과 비교해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등 심혈관 위험을 예측하는 혈중 지질 바이오마커 수치에 유의미한 차이가 유도되지 않았다.

아울러 최대 20년 이상 환자들을 추적 관찰한 12건의 장기 코호트 연구에서도 혈액 내 유제품 유래 천연 트랜스 지방 농도가 높은 환자군이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심장 질환, 뇌졸중, 혹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전혀 높아지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혈중 유제품 트랜스 지방 수치는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과도 독립적으로 아무런 연관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유제품 속 천연 트랜스 지방이 인공 가공 유해 지방과 독립적으로 심혈관 대사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안전한 물질이며, 과도한 식품 라벨 오인을 정정하고 균형 잡힌 유제품 섭취를 유도하는 것이 실효성 있는 영양학적 지침이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승재 의학전문기자(eccthoma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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