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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오랜 관행이 뇌 신경망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혀, 훗날 술을 완전히 끊더라도 중년기에 심각한 인지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DB) |
[mdtoday =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오랜 관행이 뇌 신경망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혀, 훗날 술을 완전히 끊더라도 중년기에 심각한 인지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UMass Amherst)의 엘레나 바제이 생물학과 부교수 연구팀은 청년기 스트레스성 음주의 장기적 영향을 쥐 모델을 통해 분석한 결과를 '알코올, 임상 및 실험 연구(Alcohol,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에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스트레스와 알코올이 상호 강화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알코올은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완화해 주지만, 뇌가 스스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능력을 저하시켜 결과적으로 더 많은 술을 찾게 만드는 악순환을 유발한다.
연구진은 인간과 유사한 뇌 신경회로를 가진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스트레스와 알코올의 결합이 뇌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발견했다.
청년기에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알코올에 의존했던 쥐들은 중년이 된 후 장기간 금주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스트레스가 주어지면 알코올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중년기에 접어들었을 때, 이들의 학습 능력 자체는 가벼운 음주군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으나 인지적 유연성이 현저히 감소했다.
새롭고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했을 때 즉각적으로 사고하고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졌으며, 이는 초기 치매 환자들이 겪는 상황 적응의 어려움과 일맥상통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뇌간에 위치한 청반에서 찾았다. 청반은 쥐와 인간 모두에서 적응형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신경핵이다. 건강한 뇌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청반이 활성화되고 상황이 종료되면 스스로 스위치를 끈다.
그러나 스트레스와 알코올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이력이 있는 뇌는 청반을 끄는 데 필요한 분자적 메커니즘을 상실하여 올바른 의사결정 능력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알코올에 영향을 받은 청반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병리학적 지표인 산화 스트레스가 뚜렷하게 관찰됐다는 점이다. 과거에 폭음을 했던 쥐의 중년기 뇌는 오랜 금주 기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회복하지 못했다.
바제이 부교수는 청년기의 만성 스트레스와 음주 이력으로부터 뇌가 회복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라며, 산화적 손상은 장기간의 금주 후에도 사람들을 다시 알코올로 이끄는 원인 중 하나일 수 있으며, 이러한 지속적인 뇌의 변화가 의사결정을 방해하고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조기 인지 저하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조민규 의학전문기자(awe0906@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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