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 조성, 스타틴에 대한 반응성에 영향 미쳐

한지혁 기자 / 기사승인 : 2022-05-20 07: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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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화기 내 특정 미생물의 비중이 클수록 스타틴에 대해 높은 반응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한지혁 기자] 소화기 내 특정 미생물의 비중이 클수록 스타틴에 대해 높은 반응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내 미생물이 항고지질혈증제 ‘스타틴’에 대한 치료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메드(Med)’에 실렸다.

미국과 유럽 노인 인구의 25~30%는 동맥벽에 콜레스테롤 플라크가 축적되어 혈류를 방해하는 질환인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ACVD)을 예방하기 위해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다.

스타틴은 전반적으로 ACVD에 대해 효과적인 약물이지만, 개별적인 효과는 복용자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약리학적, 유전적 요인들이 이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스타틴에 대한 개별화된 치료법은 전혀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장내 미생물이 스타틴의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궁극적으로는 치료법의 개별화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진은 ‘아리베일(Arivale)’ 코호트 연구에 소속된 참가자 1848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계 모델을 구축했다.


연구진이 수합한 데이터에는 참가자들의 대변 검체와 혈장 대사물 수치를 통해 파악된 장내 미생물군의 조성 비율이 포함돼 있었다. 분석에는 유전체학과 인구통계학적 데이터가 추가로 활용됐다.

연구이 구축한 통계 모델의 검증에는 유럽 ‘메타카디스(MetaCardis)’ 코호트 참가자 991명의 데이터가 사용됐다.

스타틴은 콜레스테롤의 합성에 관여하는 ‘HMG-CoA 환원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작용하는 약물이다.

연구진은 혈중 HMG 수치가 스타틴 사용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여, HMG의 수치를 통해 스타틴이 표적 효소를 억제하는 효과를 유추할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

분석 결과, 장내 미생물 조성이 다양한 참가자일수록 HMG 수치가 낮았다. 이는 해당 참가자들에서 스타틴의 효과가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장내 미생물 중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속의 비율이 높은 참가자들에서는 HMG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해당 참가자들은 혈당 이상, 인슐린 저항성 등의 대사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컸다.

한편 ‘루미노코카세아균(Ruminococcaceae)’의 비율이 높은 경우에도 스타틴에 대한 높은 반응성을 나타냈으며, 이 경우에는 대사 합병증 위험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루미노코카세아균이 다른 미생물들에 비해 느린 속도로 스타틴을 대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스타틴이 대사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의 위험을 낮춰 줄 수 있다.

그들은 스타틴의 효과에 장내 미생물군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유전적 요인과는 별개라고 결론 내렸으며, 장내 미생물군의 조성과 스타틴 섭취에 따른 합병증 위험을 장기간 관찰하는 추가 연구를 통해 정밀하고 개인화된 스타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hanjh343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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