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다던 췌장암에 희망 생겼다...표적항암제 다락손라십 생존 기간 2배 연장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 기사승인 : 2026-06-02 08: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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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치성으로 악명 높은 췌장암의 생존 기간을 크게 연장하는 새로운 먹는 표적항암제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사진= DB)

 

[mdtoday =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난치성으로 악명 높은 췌장암의 생존 기간을 크게 연장하는 새로운 먹는 표적항암제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다락손라십(daraxonrasib)'이라는 신약이 췌장암 환자의 90% 이상에서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변이 단백질을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됐다.

기존 치료에 실패해 암이 전이된 환자 500명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다락손라십과 기존 화학요법을 각각 투여한 결과, 신약의 생존 연장 효과가 분명했다.

다락손라십을 매일 복용한 그룹의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은 13.2개월로, 화학요법을 받은 그룹의 6.7개월보다 거의 2배 길었으며 심각한 부작용도 더 적게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 제브 웨인버그 박사는 완치는 아니지만 화학요법 대비 실질적 이점을 보여준 첫 번째 약이라는 점에서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다나파버 암연구소의 브라이언 월핀 박사는 이 약이 기존 전이성 췌장암 치료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진은 종양 크기를 줄이는 효과를 바탕으로 수술이 불가능했던 환자들에게 적용할 가능성 등 초기 단계 활용법도 추가로 검토할 계획이다.

다락손라십 복용 환자들은 종양이 줄어들면서 통증이 감소하고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보고했다.

약효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화학요법보다 복용 유지 기간이 훨씬 길었다. 특히 약을 투여받은 환자의 상당수가 데이터 분석 시점 이후에도 계속 약을 복용 중이어서, 실제 생존 기간 차이는 더 벌어질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 신약은 평소 세포 성장을 조절하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췌장암을 유발하는 RAS 유전자, 특히 KRAS 변이를 표적으로 삼는다.

오랜 기간 췌장암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구조적 특성 탓에 약물이 결합하기 어려워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영역이다.

다락손라십은 일종의 분자 접착제처럼 작용해 다양한 KRAS 하위 유형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이 난제를 풀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신약의 심사를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특정 기준을 충족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도 허용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조민규 의학전문기자(awe0906@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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