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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발생한 고교생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소아 응급의료 인프라 부족뿐 아니라 구급대와 병원 간 연락 과정에서의 혼선이 확인됐다. (사진=DB) |
[mdtoday=김미경 기자]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발생한 고교생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소아 응급의료 인프라 부족뿐 아니라 구급대와 병원 간 연락 과정에서의 혼선이 확인됐다.
병원 측의 ‘수용 가능’ 주장과 구급대의 ‘회신 미수신’ 주장이 엇갈리면서, 응급 이송 체계 전반의 점검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와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해 10월 20일 오전 6시 44분경 부산 동래구에서 쓰러진 고3 학생 A군을 이송하기 위해 구급대는 병원 연락을 시작했다.
구급대는 해운대백병원과 동아대병원으로부터 소아신경과 진료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은 뒤 오전 6시 50분 양산부산대병원에 연락했다.
병원 측은 A군의 상태를 전달받고 “확인해 주겠다”고 답한 뒤 통화를 종료했다. 이후 병원 측은 오전 7시 4분 “수용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다시 연락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구급대는 해당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병원과의 연락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골든타임이 소요됐고, A군은 오전 7시 25분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 그 후 A군은 오전 7시 30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구급대원들은 개인 전화와 업무용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소방청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양산부산대병원은 응급의료 종합상황판에 소아청소년과 진료 제한 표시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방 구급상황센터가 이송 가능 여부를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병원은 다시 연락 대상에서 제외됐다.
구급상황센터는 일선 구급대원을 대신해 병원 연락을 총괄하도록 구성된 조직이다.
당시 상황에서 진료 제한 표시가 있던 병원들에는 재차 연락이 이뤄진 반면, 양산부산대병원에는 추가 연락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부산소방본부는 병원 측이 회신을 주겠다고 해 기다리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고, 소방청은 “확인 후 회신”이라는 답변 자체가 응급실 메시지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환자 정보 전달 과정에서도 한계가 드러났다.
11개 병원에 14차례 연락이 이뤄졌지만, 환자의 세부 정보가 모두 전달된 병원은 3곳에 불과했다. 대부분 병원에는 환자의 나이와 증상 정도만 전달됐고, 의식 유무나 체온·맥박·혈압·산소포화도 등 활력징후는 공유되지 않았다.
소방 측은 환자 나이를 전달하는 단계에서 병원들이 소아 환자로 판단해 즉시 거절하면서 추가 정보 전달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응급실 상황판에는 ‘추적 환자’ 수용 가능 표시도 있었지만, 실제 이송 과정에서 해당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는 거의 없었으며, 이름을 물어 추적 환자인지 확인한 병원은 11곳 중 1곳에 그쳤다.
이번 사건을 통해 소아 응급의료체계 인프라 문제와 함께, 구급 현장과 병원 간 실시간 연락 방식과 정보 전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점검 및 개선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sallykim011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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