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크론병 급증에…CDED 등 식이요법, 치료 대안으로 부상

박성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5 12: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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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심정옥 교수, 공개강좌서 크론병 영양치료 중요성 강조
완전경장영양·크론병 배제식사, 스테로이드 대안으로 활용 가능성
▲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심정옥 교수가 24일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소아 희귀질환과 영양관리 공개강좌에서 '소아 크론병의 영양 치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성하 기자)

 

[mdtoday = 박성하 기자] 소아·청소년 크론병 환자가 국내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약물치료와 함께 크론병 배제식사(CDED) 등 식이요법을 활용한 영양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희귀질환센터는 현대자동차 정몽구재단 후원으로 열린 공개강좌에서 소아 크론병의 치료 전략과 크론병 배제식사의 적용 방안을 소개했다. 강좌에서는 크론병이 단순한 복통·설사 질환이 아니라 성장, 영양 상태, 사회생활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심정옥 교수는 국내 소아 크론병 환자가 2000년대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 연령대에서 10년 사이 2배씩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주요 증상으로는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항문 주위 농양·누공 등이 있으며, 일부 환자는 체중 감소만으로 진단에 이르기도 한다.

크론병은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다. 심 교수는 “장내 미생물 균형 변화와 식생활의 서구화, 초가공식품 노출 등이 크론병 증가와 관련될 수 있다”며 다만 특정 음식을 먹여서 아이가 크론병에 걸린 것은 아니며 보호자들이 과도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치료 목표는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수준을 넘어 장 점막까지 회복시키는 ‘점막 관해’로 옮겨가고 있다”며 과거에는 스테로이드가 유도요법의 핵심으로 쓰였지만, 장기 사용 시 부작용 부담이 큰 만큼 영양치료가 중요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방법은 완전경장영양이다. 이는 8주가량 일반 음식을 제한하고 특수 영양식만 섭취하는 방식이다. 심 교수는 국내 소아 크론병 코호트 자료에서 완전경장영양 치료군이 스테로이드 치료군과 유사한 치료 성적을 보였다고 설명하며 “식품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 서울대병원 급식영양과 송지영 파트장이 24일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소아 희귀질환과 영양관리 공개강좌에서 '장을 위한 선택: 크론병 배제 식사의 이해와 활용'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성하 기자)


크론병 배제식사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크론병 배제식사는 장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식품을 줄이고, 장내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늘리는 방식이다. 

서울대병원 급식영양과 송지영 파트장은 공식품, 동물성 지방, 첨가물이 많은 음식은 장내 유해균을 늘리고 장벽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제한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인공감미료, 보존제, 유화제 등은 음료·과자 등 가공식품에 흔히 포함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닭가슴살과 달걀은 지방이 적으면서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고, 감자·바나나·사과는 저항성 전분과 펙틴 등이 장내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크론병 배제식사는 보통 1단계 6주, 2단계 6주, 이후 유지 단계로 나뉜다. 초기에는 제한이 엄격하지만, 이후에는 환자의 상태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조정한다. 송 파트장은 “13주 이후에는 주중 5일 정도는 식사 원칙을 유지하고, 주말 2일 정도는 비교적 자유롭게 먹는 방식도 가능하다”며 지속 가능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크론병 치료의 최종 목표가 장 상태 개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이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성장하며, 학업과 사회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심 교수는 “질병이 있다고 하더라도 건강한 상태가 돼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가족의 긍정적인 지지와 현실적인 식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applek9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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