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뚫린 그녀의 정수리?…‘여성형탈모’ 의심

강연욱 / 기사승인 : 2014-04-21 19: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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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이 100개 이상 빠지면 가능성 高
▲여성형탈모 (사진=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제공)

5월 결혼을 앞둔 직장인 정수현(31·가명)씨는 최근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가르마 부위가 전보다 넓어졌다. 가족력은 없지만 탈모가 시작된 게 아닌지 걱정됐다. 탈모에 좋다는 샴푸도 써보고 비싼 돈을 들여 두피관리실도 다녀봤지만 증상은 그대로였다. 그녀는 결국 대학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는 ‘여성형탈모증’이었다.

정상인의 경우 머리카락이 하루 70~100개 가량 빠지는 것은 정상이다. 그러나 자고 난 뒤나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을 넘어서면 탈모일 가능성이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탈모 진료환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48.4%. 탈모 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수는 여성인 셈이다. 특히 20~30대에서는 남성 진료환자가 많지만 40대 이상은 여성 진료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형탈모증은 남성형탈모증과는 달리 머리 앞쪽 헤어라인이 비교적 잘 유지되며 남성에서 볼 수 있는 심한 탈모까지는 진행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주된 증상은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머리숱이 줄어드는 것이다.

여성형탈모증은 휴지기탈모나 원형탈모증 같은 다른 종류의 탈모와 구분된다. 이 질환들은 원인, 예후 및 치료가 서로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휴지기탈모는 여성형탈모와 달리 발생하는 부위가 정수리에 국한되지 않고 두피 전체적으로 나타나며, 모발이 가늘어지는 증상은 보이지 않는다. 환자에 따라 휴기기탈모와 초기 여성형탈모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어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여성형탈모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모낭이 점차 작아지며, 모발이 주로 성장하는 시기인 생장기는 짧아지고 모발 성장이 없는 휴지기가 길어지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은 남성형탈모와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남성호르몬의 영향 또한 중요한 작용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형탈모 치료 방법에는 바르는 약, 먹는 약, 모발이식 등이 있다. ‘미녹시딜’ 성분의 약을 탈모 부위에 하루 2회씩 6개월 이상 바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탈모가 남성호르몬의 과다와 관련되는 경우에는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는 먹는 약을 먹는다. 그러나 여성형탈모의 치료도 남성형탈모 치료와 마찬가지로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다시 탈모가 진행되므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피부과 박경훈 교수는 “여성형탈모 환자는 초기에 탈모 증상을 발견하기 어려워 오래 방치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형탈모는 꾸준히 진행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의심되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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