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는 수백억 배당, 직원은 성과급 0원”…오리온 노사 갈등 격화

유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8 17: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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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오리온)

 

[mdtoday = 유정민 기자] 오리온그룹이 역대급 경영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화섬식품노조 오리온지회는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무기한 투쟁을 선포했다. 이번 파업은 올해 1월부터 진행된 임금 교섭이 결렬되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마저 실패함에 따라 조합원 94.5%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

 

노조 측은 기본급 7.5% 인상과 임금 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기본급과 각종 수당이 6대 4로 구성된 기형적인 임금 체계를 7대 3으로 조정하기 위해 영업직 반품수당의 기본급 전환을 주장했으나, 사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노조 측은 “경영진은 억대 연봉을 수령하는 반면, 현장 노동자들은 장시간 저임금 구조에 시달리고 있다”며 “올해 경영성과급이 전무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박탈감이 극에 달했다”고 전했다.

 

오리온 오너 일가의 고액 배당과 보수 수령 현황은 노조의 반발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다.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오리온 오너 일가 4인이 수령한 배당금은 2022년 약 304억 원에서 2025년 약 528억 원으로 3년 만에 74% 급증했다.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의 보수를 합산할 경우, 오너 부부 두 사람이 챙긴 금액만 약 556억 원에 달한다. 이는 오리온 직원 1,623명의 연간 급여 총액인 1,239억 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 과정 또한 투명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 부사장은 입사 4년 4개월 만에 부사장직에 올랐다. 앞서 담 부사장은 2015년 홍콩 법인 ‘스텔라웨이’를 통해 오리온 중국법인 지분을 매각하며 85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바 있다. 당시 사측은 차익을 공익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기부액은 약속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0억 원에 그쳤다.

 

과거 오너 일가의 사법 리스크도 재조명되고 있다. 담철곤 회장은 2011년 회삿돈 300억 원을 횡령·유용한 혐의로 기소되어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된 바 있다. 또한 이화경 부회장은 개인 별장 건축에 법인 자금 203억 원을 유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이 부회장 측은 해당 시설이 갤러리 및 연수원 용도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바 있다.

 

이에 오리온 관계자는 “회사는 관계 법령에 따라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hera202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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