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 전지분유·일반우유 섭취가 아동기 비만 가능성 낮춰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 기사승인 : 2026-04-20 0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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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기에 유지방 함량이 높은 전지분유나 일반 우유를 마신 아이들이 저지방 우유를 마신 아이들에 비해 아동기 중반에 비만이 될 확률이 현저히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유아기에 유지방 함량이 높은 전지분유나 일반 우유를 마신 아이들이 저지방 우유를 마신 아이들에 비해 아동기 중반에 비만이 될 확률이 현저히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유의 지방 함량과 아동기 비만 지표 사이의 상관관계를 장기 추적 분석한 연구가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렸다.

지난 수십 년간 캐나다를 포함한 많은 국가의 식단 지침은 비만 예방을 위해 아동들에게 저지방 유제품 섭취를 권장해 왔다. 지방을 줄이는 것이 곧 체중 관리의 핵심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의학계에서는 이러한 지침이 실제 아이들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우유 속 지방이 오히려 건강한 성장을 돕는 '역설적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University of Toronto) 테머티 의과대학의 코제타 밀리쿠 교수팀은 대규모 코호트 연구인 ‘CHILD’ 데이터를 활용해 수천 명의 아이를 출생 전부터 청소년기까지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단순히 체질량지수(BMI)뿐만 아니라 허리둘레-키 비율, 체지방량 등 정밀한 비만 지표를 통해 우유 섭취 패턴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정밀하게 분석했다.

연구 결과, 5세 이전에 우유를 섭취한 아동 중 전지 우유(지방 약 3.25%)를 마신 아이들은 8세가 됐을 때 무지방(Skim) 우유를 마신 아이들에 비해 비만 확률이 무려 69%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유의 지방 함량이 높을수록 체지방 축적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더 건강하게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저지방 우유로 전환하는 것이 비만을 예방한다는 기존의 보건 메시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연구팀은 우유에서 지방을 제거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건강한 선택이 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지방이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영양학적 이점을 놓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전지 우유가 비만 위험을 낮추는 구체적인 기전에 대해 몇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첫째, 우유 속 지방이 아이들에게 높은 포만감을 주어 영양가가 낮은 다른 고칼로리 식품의 섭취를 줄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둘째, 우유 지방 자체가 성장에 관련된 대사 경로와 에너지 균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부모와 임상의, 그리고 정책 입안자들이 아동의 식단 지침을 재검토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들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유아기 전지 우유 섭취가 아동기 비만 예방에 보호 효과를 제공하며, 지방 함량보다는 식단 전체의 영양학적 조화가 성장에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승재 의학전문기자(eccthoma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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