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 = 최민석 기자] 어린이 치아는 성인보다 충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 아이들의 치아는 구조적으로 아직 약한 데다, 통증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해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보호자가 이상을 눈치챘을 때는 이미 충치가 깊어져 치료 범위가 넓어진 경우가 많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치를 ‘어차피 빠질 임시 치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유치는 음식을 씹는 기능은 물론 정확한 발음 형성, 얼굴 골격 성장, 그리고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확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치가 충치로 일찍 손상되거나 빠지면 치열이 흐트러져 부정교합이 생길 수 있고, 턱뼈의 정상적인 발육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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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자은 원장 (사진=유니콘어린이치과의원 제공) |
어린이 충치가 급격히 악화되는 이유는 치아 구조의 차이 때문이다. 유치는 성인 치아보다 겉면이 얇아 세균과 산에 대한 방어력이 낮다. 겉으로 보기엔 작은 점처럼 보여도 치아 내부로 퍼지는 속도는 훨씬 빠르다. 특히 단 음식을 즐기거나 양치 습관이 불규칙하다면 진행 속도는 더욱 가속화된다.
초기 충치는 통증이 거의 없고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치아 표면이 하얗게 변하거나 미세하게 변색되는 정도는 보호자가 놓치기 쉽다. 만약 아이가 한쪽으로만 씹으려 하거나 차갑고 단 음식을 피한다면 이미 불편함이 시작됐다는 신호다. 양치질 시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밤에 치통을 호소한다면 즉시 점검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정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은 증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워 참다가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곤 한다. 정기 검진은 눈에 띄지 않는 초기 충치를 발견해 치료 범위를 줄여줄 뿐 아니라, 치과 환경에 익숙해지게 만들어 향후 진료 협조도를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치료 방법은 충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아주 초기 단계라면 불소 도포를 통해 치아 표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진행을 억제한다. 어금니의 깊은 홈은 실란트(치아 홈 메우기)로 막아 음식물과 세균이 끼는 것을 예방한다. 이미 손상이 진행됐다면 충치 부위를 제거한 뒤 레진이나 글라스아이오노머(GI) 등의 재료로 본래의 형태를 복원한다.
어린이 치료는 단순히 충치를 메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아이의 연령과 발달 단계, 치아 교체 시기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소아치과 전문의는 어린이 구강 발달과 성장기 치열 관리에 특화되어 있어, 충치 치료부터 예방 교정까지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치료 후 관리도 필수적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 올바른 칫솔질과 치실 사용을 습관화하고, 잦은 간식 섭취나 취침 전 음식 섭취는 제한해야 한다. 성장기 아이들은 약 3개월 주기로 구강 검진과 불소 도포를 병행하며 상태를 꾸준히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니콘어린이치과의원 최자은 대표원장은 “어린이 충치는 통증이 없더라도 내부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발견이 늦어질수록 치료 부담이 커진다”며 “유치를 임시 치아로 여기기보다 영구치 발달과 올바른 성장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기반으로 보고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 원장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영구치 레진 치료 시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해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며 “정기 검진을 통해 작은 변화를 조기에 확인하는 습관이 아이의 치아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biz@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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