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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KT) |
[mdtoday = 유정민 기자] KT의 통신 선로 유지보수 자회사인 KT넷코어를 둘러싼 협력사 대상 '갑질'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김영섭 전 KT 사장 시절 추진된 경영 효율화 중심의 인력 구조조정과 자회사 분리 전략이 오히려 현장의 인력 공백과 유지보수 체계의 부실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함정기 벨코리아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T넷코어가 통신 공사 협력업체에 유지보수 업무를 전가하고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2025년 1월 설립된 KT넷코어는 KT의 통신 네트워크 기술 전문 자회사로, 당시 본사 인력 1483명이 전출되며 출범했다.
함 대표는 "과거 KT가 직접 수행하던 통신 선로 유지보수 업무가 KT넷코어 설립 이후 정식 계약 없이 협력사에 비공식적으로 떠넘겨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방의 한 KT 협력사 임원 역시 "유지보수 업무가 협력사로 넘어왔음에도 이에 상응하는 대금 지급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함 대표에 따르면 선로 유지보수 1회 출동 시 인력 4명과 차량 운용 등으로 약 100만 원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대금 미지급 사례가 전국적으로 빈번하다. 그는 "지난해 공사대금 1억 8천만 원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협력사들이 계약상 불이익을 우려해 '울며 겨자 먹기'로 업무를 수행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비공식 업무 구조는 책임 소재를 불분명하게 만들고 있다. 유지보수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원청인 KT넷코어에 책임을 묻기 어려운 구조이며, 협력사가 안전 조치 비용까지 자체 부담하면서 산업재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김 전 사장 시절의 불완전한 인력 구조조정을 꼽는다. 당시 KT는 약 2800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KT넷코어와 KT P&M을 설립했으나, 현장 인력 부족으로 인해 기존 선로 공사 중심의 협력사에 유지보수 업무까지 맡기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박윤영 KT 신임 사장은 취임 전부터 이러한 구조조정의 부작용을 인지하고 통신망 관리 역량 회복을 핵심 과제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구조조정으로 전환 배치된 인력을 본사 부서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협력사와의 계약 관계 정상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일부 협력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나 소송 등 집단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함 대표는 "전국 136개 협력사가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며 박 사장 체제에서의 변화를 촉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협력사 갈등을 넘어 구조조정 이후 통신망 운영 체계 전반의 균열을 드러낸 사례로 보고 있다. 협력사와의 계약 정상화와 현장 인력 재배치 등 근본적인 구조 개선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네트워크 품질 저하와 안전 리스크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박윤영 체제의 대응 속도와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hera202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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