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주성분 '터제파타이드', 알코올 중독 치료 효과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 기사승인 : 2026-02-24 08: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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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 및 당뇨 치료제로 쓰이는 '터제파타이드'가 알코올 섭취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재발성 음주 행위까지 억제한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비만 및 당뇨 치료제로 쓰이는 '터제파타이드'가 알코올 섭취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재발성 음주 행위까지 억제한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터제파타이드가 생쥐 모델의 알코올 소비 및 재발 기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결과가 ‘이비오매디신(eBioMedicine)’에 실렸다.

최근 ‘오젬픽’이나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가 알코올 의존성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된 데 이어, '마운자로'의 주성분이자 세계 최초로 GIP와 GLP-1 수용체에 이중으로 작용하는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의 항중독 효과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코올 사용 장애(AUD)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보건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 옵션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교(University of Gothenburg) 살그렌스카 아카데미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터제파타이드 복용에 따른 장기적인 알코올 섭취, 폭음, 그리고 금주 후 다시 술을 찾는 재발성 음주 행태를 종합적으로 관찰했다.

연구 결과, 터제파타이드를 투여받은 동물들의 자발적인 알코올 섭취량은 이전보다 50% 이상 급감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금주 기간을 거친 후 다시 술이 주어졌을 때 발생하는 '재발성 음주' 현상이 억제되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전보다 음주량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터제파타이드가 뇌의 보상 체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반응을 둔화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술을 마셨을 때 느껴지는 쾌락적 보상을 약물이 차단함으로써 알코올에 대한 갈망을 줄이는 원리다. 

 

이러한 작용은 동기 부여와 보상, 재발을 관여하는 뇌 부위인 '측격핵(lateral septum)'을 통해 매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연구진은 측격핵 내에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히스톤 관련 단백질의 변화도 확인했다. 이는 터제파타이드가 단순히 식욕을 조절하는 것을 넘어, 중독과 관련된 뇌의 분자적 메커니즘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터제파타이드가 뇌의 신경 화학적 경로를 조절해 알코올 섭취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중독 재발을 방지하는 효과적인 기전을 가지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승재 의학전문기자(eccthoma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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