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인간 암 유전적 돌연변이 상당 부분 겹쳐...새로운 연구 모델로 급부상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 기사승인 : 2026-03-17 09: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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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와 인간의 암이 유전적 돌연변이 패턴에서 매우 유사하다는 대규모 고양이 종양 DNA 시퀀싱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DB)

 

[mdtoday =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고양이와 인간의 암이 유전적 돌연변이 패턴에서 매우 유사하다는 대규모 고양이 종양 DNA 시퀀싱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발견은 난치성 암 연구와 신약 개발에서 기존 설치류 모델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교차 종 연구 모델로서 반려묘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다국적 공동 연구진은 13가지 각기 다른 유형의 고양이 종양 500개에서 DNA를 추출하고, 인간 암에서 자주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1000개 유전자의 서열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고양이와 인간 모두에서 암 발생을 억제하는 유전자인 TP53의 돌연변이가 가장 빈번하게 관찰됐다. 또한 인간 유방암의 약 40%에서 변이가 발견되는 PIK3CA 유전자가 고양이 유선암의 약 50%에서도 변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인간 암에 맞춰 개발된 특정 유전자 표적 치료제를 고양이 환자에게도 테스트할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인간에게는 드물지만 고양이에게는 흔한 특정 암 아형을 연구함으로써 인간 암 치료에 역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HER2 수용체가 모두 없어 치료가 극히 까다로운 삼중음성 유방암은 인간 여성의 유방암 중 15%에 불과하지만 고양이 유선암에서는 가장 흔한 형태다.

현재 암 치료제 개발에 주로 사용되는 생쥐 모델은 분자 메커니즘 연구에는 강력하지만, 인간 종양 세포를 이식하기 위해 면역 체계를 심각하게 결핍시키거나 유전적으로 조작된 상태다. 이로 인해 생쥐 모델을 통해 개발된 신약의 90% 이상이 인체 임상시험에서 실패하고 있다.

반면 반려묘는 인간과 동일한 환경을 공유하며 자연 발생적으로 암에 걸린다. 뿐만 아니라 비만, 자가면역질환, 신장 질환, 당뇨병 등 인간과 유사한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실제 인체 내 종양 미세환경을 훨씬 더 정확하게 반영한다.

유전체 구조 측면에서도 고양이와 인간의 유사성은 쥐나 개보다 훨씬 높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번 대규모 고양이 종양 유전자 데이터를 웰컴 생어 연구소(Wellcome Sanger Institute)를 통해 무료 자원으로 공개했다. 이를 통해 인간과 고양이 두 종 모두의 건강 증진을 위한 암 연구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디컬투데이 조민규 의학전문기자(awe0906@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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