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 위암 수술, 내장 탈장 위험 2.8배 높아

김미경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3 12: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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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sen 공간' 예방적 봉합으로 합병증 위험 5.7배 감소 효과 확인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민재석 교수 (사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mdtoday=김미경 기자] 위암 치료의 표준 술식으로 자리매김한 복강경 위절제술이 기존 개복 수술보다 내장 탈장 발생 위험이 높지만, 수술 중 특정 부위를 봉합하는 것만으로도 이 같은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민재석 교수와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외과 정상호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지난 24년간(2000~2024년) 발표된 10건의 연구를 종합 분석한 메타 분석 결과를 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World Journal of Surgery' 2026년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 후 발생하는 내장 탈장 위험을 비교하고, 'Petersen 공간' 봉합 여부에 따른 예방 효과를 평가했다. 내장 탈장은 수술 과정에서 생긴 장간막 결손 부위, 특히 Petersen 공간으로 장이 이동해 끼이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장이 꼬일 경우 장 폐색이 발생할 수 있으며, 혈류가 차단되면 장 괴사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이다.

 

연구팀이 복강경과 개복 수술을 비교한 5개 연구의 약 1만 3천명 위암 수술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복강경 위절제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내장 탈장 발생 위험이 2.8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복강 내 유착을 덜 일으키는 장점이 있으나, 오히려 이러한 특성이 내장 탈장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복 수술 후에는 장기끼리 달라붙는 유착이 발생하여 장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반면, 복강경 수술 후에는 유착이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하여 장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장간막 결손 부위로 말려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한 Petersen 공간을 수술 중 예방적으로 봉합한 경우와 봉합하지 않은 환자 총 2,760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Petersen 공간을 봉합하지 않은 환자군은 봉합한 환자군에 비해 Petersen 내장 탈장 발생 위험이 5.73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민재석 교수는 "복강경 위암 수술은 통증 감소와 빠른 회복이라는 장점으로 널리 시행되고 있으나, 이에 따른 특이 합병증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위암 수술 시 Petersen 공간을 예방적으로 봉합하는 것이 내장 탈장 예방에 효과적임을 종합적으로 제시한 근거 자료"라며 "향후 위암 수술 가이드라인 정립과 수술 표준화 과정에서 참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Incidence of Internal and Petersen's Hernias Following Gastrectomy for Gastric Cancer: A Meta-Analysis of Surgical Approach and Preventive Closure'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민재석 교수는 18년 이상 위암 수술을 시행해 온 위장관외과 전문의로, 위암 관련 분야에서 약 30회의 학술상을 수상했으며 SCIE 등재 국제학술지에 60편 이상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대한위장관외과학회 대한위장관항암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위암 수술 및 치료 발전을 이끌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sallykim011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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