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만큼 심각한 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

정현민 / 기사승인 : 2023-02-09 11: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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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정현민 기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란 유해한 입자(담배가 대표적)나 가스의 흡입에 의해 기관지와 폐 실질에 만성염증이 발생하게 되고 비가역적이며 점차 진행하는 기류제한을 특징으로 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만성염증으로 인해 기관지는 좁아지게 되고 폐 실질이 파괴된다. 숨을 쉴 때(특히 숨을 내쉴 때) 공기의 이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게 돼 숨이 차게 되는데,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201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 10.8%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사망원인 9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남성, 고령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문제는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20년 이상 담배를 피우고 호흡곤란 증상까지 있는 잠재환자의 92%가 병원진료조차 받지 않을 정도로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무서운 것은 폐 기능이 50% 이상 손실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초기에 진단이 어렵다는 것이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급속히 악화되고 어떠한 약물치료도 폐기능을 호전시키기 어려우며 중증이 되면 24시간 지속적인 ‘산소요법’만이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을 뿐이다. 한번 손상된 폐 기능은 다시는 회복되지 않기 때문인데 따라서 조기진단과 병의 악화를 막는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조기발견 후 치료할 경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사망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으며, 삶의 질 역시 향상시킬 수 있다. 가장 특징적인 만성폐쇄폐질환의 증상은 만성적이고 진행성인 호흡곤란, 기침, 가래이다. 흡연이나 직업성 분진과 화학물질 등 위험요인에 노출된 적이 있다면 만성폐쇄폐질환의 진단이 고려돼야 한다. 흡연 등 위험인자 노출력이 있는 40세 이상에서 호흡곤란, 기침, 가래가 만성적으로 있다면 의심해야 하며 폐기능 검사로 진단한다.

폐기능은 폐활량측정계라는 기계를 이용해 측정하는데, 검사자의 지시에 따라 최대한 크게 숨을 들이 마신 후에 가장 빠르게 공기를 모두 뿜어내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폐활량측정계를 이용해 최대한 내쉴 수 있는 공기의 양과 공기를 빨리 불어내는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데,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숨쉬는 길인 기도가 좁아져 있기 때문에 주로 공기를 빨리 불어내는 능력이 떨어져 있다.
 

▲ 나해정 과장 (사진=좋은삼선병원 제공)

해당 병증으로 진단받았다면 최소 일년에 한 번 폐활량 검사를 통해 폐기능을 측정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얼마나 심한지, 치료가 잘되고 있는지 확인해 약물을 조절하고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추가하면 도움이 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치료 자체가 상당히 어렵고 이미 파괴된 폐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가장 큰 원인인 흡연을 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금연이 만성폐쇄폐질환의 예방과 진행을 감소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으며, 나이와 관계없이 흡연하는 모든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은 금연을 해야한다.

부산 좋은삼선병원 호흡기내과 나해정 과장은 “금연을 하면 정상적인 폐기능을 회복시킬 수는 없으나 폐기능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약물 치료는 현재의 증상을 개선하고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합병증을 예방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라며, “증상의 개선에는 다양한 종류의 기관지 확장제와 흡입제 등이 사용될 수 있으며, 객담 배출을 돕기 위한 거담제도 흔히 처방된다. 화농성 가래가 생겨 세균성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균제 치료 또는 급성 악화의 경우 전신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치료를 단계적으로 강화시키며 규칙적인 치료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고, 각 환자의 치료 반응은 매우 다양하므로 면밀히 감시하면서 자주 치료의 반응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호흡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질병에 대한 이해와 치료 방법에 대한 교육, 약물치료, 호흡 방법, 상‧하지 운동, 정서적 지지요법 등을 시행하게 되며 이를 통해 호흡곤란이 완화되고 삶의 질이 증진되며 입원 횟수가 감소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정현민 (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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