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최민석 기자] 한 번의 결정이 평생의 후회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지연장술, 특히 양측 동시연장은 그런 선택지 중 하나다. 미용 목적으로 포장된 이 수술의 이면에는 의학적 근거가 빈약한 논리와 과도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키 콤플렉스를 가진 이들에게 ‘황금비율’이라는 말은 마법처럼 들린다. 일부 의료기관은 “종아리만 늘리면 허벅지와 비율이 맞지 않는다”며 양측 동시연장을 권유한다. 그러나 이는 의학적 근거가 아닌 미용적 개념에 불과하다. 인체 비율은 개인차가 크며, 소위 ‘완벽한 비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지연장술은 본래 하지부동(下肢不動)이라는 의학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다를 때 균형을 맞추는 것이 원래 목적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어느새 미용 수술로 둔갑했다. 문제는 이 수술이 일반적인 미용 시술과는 차원이 다른 위험을 수반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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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창무 원장 (사진=뉴본정형외과 제공) |
동시연장의 위험성은 단순한 우려 수준을 넘어선다. 한쪽 다리만 연장해도 극심한 통증과 집중 재활이 필요한데, 양측을 동시에 연장하면 혈전 및 색전증 발생 위험이 수배로 증가한다. 수개월간 휠체어 생활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근육 위축과 관절 강직으로 재활 기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
의사의 역할은 환자의 요구를 무조건 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뉴본정형외과 임창무 원장은 “환자가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정당한 의료행위는 아니다”라며 “때로는 환자의 생각을 바꿔주는 것도 의료인의 중요한 책무다. 수술의 목적은 단순히 키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 행위는 단순한 서비스 제공이 아니다. 특히 사지연장술과 같은 고위험 수술에서는 의료윤리가 더욱 중요하다. 환자의 불안을 자극해 과잉 수술을 유도하는 행위는 의료인으로서의 기본 윤리를 저버리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키 콤플렉스는 분명 개인에게 큰 고통일 수 있다. 그러나 그 해결책이 반드시 수술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심리적 접근,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대안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신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진정한 치유의 시작일 수 있다.
의료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기술이 상업적 논리에 휘둘릴 때, 우리는 본질을 잃게 된다. 사지연장술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와 냉철한 판단이다. 일시적인 만족감을 위해 평생의 건강을 담보로 맡기는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임 원장은 “환자가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정당한 의료행위는 아니다”라며 “위험을 인지하고 이를 제지하는 것이 의사의 본분이며, 때로는 환자의 생각을 바꿔주는 것도 의료인의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수술의 목적은 단순히 키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있어야 한다”며 “의료진은 환자의 선택을 존중하되, 윤리적 기준과 안전 원칙을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pres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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