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와 강박증 증상 동반 사례 증가…조기 진단과 치료 중요

박성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0 11: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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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 = 박성하 기자] 최근 정신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불안장애와 강박증이 함께 나타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질환이 서로 영향을 주는 관계인 만큼 증상이 의심될 경우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취업 준비 중인 경주 씨(20대 후반)는 평소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민감한 성격이었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나치게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고, 이후 특정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에서 계속 떠오르기 시작했다. 문이 잠겼는지 여러 번 확인하거나 사소한 실수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는 행동이 반복되면서 하루 종일 긴장 상태가 지속됐고, 결국 병원을 찾게 됐다.

 

▲ 임규진 원장 (사진=해아림한의원 제공)

해아림한의원 노원점 임규진 원장은 “불안장애를 겪던 환자가 강박증 증상을 함께 보이는 경우는 임상 현장에서 비교적 흔하게 관찰된다. 불안이 지속되면서 최악의 상황을 반복적으로 상상하거나 책임에 대한 과도한 걱정이 강박사고로 이어지고, 이를 줄이기 위해 반복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불안장애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약 63만 명에서 2021년 약 82만 명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강박증 테스트’, ‘강박증 원인’, ‘강박증 치료 방법’, ‘강박증 자가진단’과 같은 정보를 검색한 뒤 의료기관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강박증 테스트나 자가진단만으로 질환을 단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강박증은 크게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으로 구분된다. 강박사고는 원하지 않는 생각이나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현상을 말하며, 강박행동은 이러한 불안을 줄이기 위해 반복적으로 특정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강박행동으로는 손이 오염됐다는 생각 때문에 반복적으로 손을 씻는 행동, 문이 잠겼는지 계속 확인하는 확인 강박, 물건을 일정한 순서로 맞추거나 정리하는 행동 등이 있다. 또한 사고나 실수에 대한 과도한 걱정, 폭력적이거나 불쾌한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강박사고 역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러한 생각이나 행동이 비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지만,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행동을 반복하게 되면서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강박증은 정신질환 분류 기준에서 불안장애와 밀접하게 관련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두 질환은 서로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강박사고가 불안을 유발하고 이를 줄이기 위해 강박행동이 반복되면서 증상이 강화되는 악순환 구조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불안장애와 강박증은 심리적인 문제뿐 아니라 신체적인 긴장 반응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불안의 원인을 찾고, 신체 증상과 심리적 문제 사이의 연결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장애와 강박증 치료에서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너무 심할때는 정신과 약물치료를 통해 신경흐름을 차단 또는 억제하여 신체적인 긴장 반응을 억제하는 접근이 이루어진다. 물론 증상 억제는 약기운이 있을 때 뿐으로 일시적이기에 지속적인 복용이 필요하지만,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발한, 상열감과 같은 신체 증상을 안정시켜 일상생활을 잠시나마 할수 있게 만드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이기에 이를 무턱대구 반대해서는 안된다.

이와 함께 인지행동치료가 병행되는 경우도 많다. 인지 재구성 훈련을 통해 부정적인 자동 사고를 인식하고 보다 현실적인 사고로 수정하는 과정을 진행하며, 상황 노출 훈련 등을 통해 불안 상황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도록 돕는다.

한의학에서는 강박증과 불안장애를 단순한 심리 문제로만 보지 않고, 심신의 불균형과 자율신경계의 기능 저하가 함께 나타난 상태로 이해한다. 이에 따라 개인의 체질과 증상 패턴을 분석해 두뇌의 긴장도를 낮추고 자율신경 균형을 회복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한약 처방을 통해 과도한 불안 반응을 조절하는 힘을 기르고 두뇌 기능의 안정화를 돕는다. 또한 침 치료와 약침, 추나요법 등을 병행해 신체 긴장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두뇌 기능 회복을 유도한다.

최근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강박증 치료 잘하는 곳’, ‘강박증 치료 유명한 병원’을 찾는 보호자나 환자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강박증 치료 잘하는 곳이라고 소개로 왔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인터넷에서 강박증 치료 잘하는 병원이나 유명한 병원을 찾는다는 것이 반드시 답은 아닐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환자의 증상 특성과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맞춤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강박증은 유전적 요인이나 생물학적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혼자만의 노력으로 개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전문가의 치료와 함께 일상생활에서의 관리도 중요하다.


임규진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불안과 강박을 완화하고 두뇌 기능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을 치료 목표로 삼는다”며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통해 신체적 긴장과 심리적 불안을 함께 조절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균형 잡힌 식사, 가벼운 운동, 취미 활동 등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활동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불안장애와 강박증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applek9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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