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의 방산 승부수…한화-KAI 결합, 정부 문턱 넘을까

유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6 11: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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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화그룹)

 

[mdtoday = 유정민 기자]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에 나섰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한화의 이번 결정은 대한민국 방위산업 지형에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KAI 지분 5.09%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연말까지 약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율을 8%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향후 KAI의 민영화 과정에서 강력한 인수 적격자로서의 지위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인중 데이터히어로 대표이사는 “한화가 지분 8%를 확보할 경우 민간 기업 중 압도적인 최대 주주이자 전체 2대 주주 위치에 올라서게 된다”며 “이는 경영 의사결정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주주권 행사의 신호탄이자, 장기적으로 M&A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한화가 KAI 인수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방산 포트폴리오의 완성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을 통해 지상·항공엔진, ICT, 해상 방산 체계를 확보한 한화 입장에서 KAI의 항공기 플랫폼은 수직계열화를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또한 KAI의 위성 제작 능력과 한화의 발사체 기술이 결합할 경우 우주 산업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그러나 인수를 향한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방산 시장의 ‘초거대 독점’ 우려다. 한화의 KAI 인수가 구체화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방산 생태계 파괴와 국가 방위비 부담 가중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KAI가 사실상 공기업 성격을 띠는 만큼 정부 의중이 인수 성사 여부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본다. 특히 방산 주권과 독점 우려, 특혜 시비 등이 불거질 경우 정부가 민영화 추진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한화그룹의 유상증자 논란 등으로 소액주주 반발이 커진 상황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되며, 향후 KAI 인수 추진 과정에서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검증 강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화의 이번 지분 확대는 KAI를 향한 ‘전략적 알박기’를 넘어 본격적인 인수전에 돌입했음을 시사한다. 다만 독점 논란과 악화된 여론을 극복하고, K-방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명분을 입증하는 것이 향후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hera202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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