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두나무 투자 확대…IB 부진 속 ‘코인 승부’ 우려

유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6 10: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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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화투자증권)

 

 

[mdtoday = 유정민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선다. 이번 결정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되지만, 일각에서는 증권업 본연의 실적 부진과 소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일 두나무 주식 136만 1,050주를 6,000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지분 확보를 통해 한화투자증권의 두나무 지분율은 기존 5.93%에서 9.84%로 확대된다. 취득 단가는 1주당 43만 9,252원으로, 지난 2021년 당시 취득가인 2만 8,186원 대비 약 16배 상승한 수준이다.

 

이번 투자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측은 "중장기 디지털 금융 전략에 따라 이사회에서 독립적으로 결의한 사안"이라며,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자체적인 사업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영상 결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대규모 자금 투입과 관련해 "회사의 유동성 비율이 소폭 하락하고 차입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행보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관심과 연결 짓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는 블록체인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김동원 사장의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방산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김동원 사장 역시 금융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증권업 본업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코스피 활황에 힘입어 다수의 증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달리, 한화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296억 원에 그쳤다. 순이익 역시 1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동산 및 기업공개(IPO)를 포함한 기업금융(IB) 분야의 업황이 녹록지 않았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화투자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위한 자기자본 확충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 증권사들이 모회사의 지원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며 종투사 도전에 나서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이러한 본업 경쟁력 약화는 주주환원 정책과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최근 10년간 배당 횟수는 단 1회에 불과하며, 주가 또한 6,000원대에서 정체된 상태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hera202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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