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방송작가, 최저 임금도 못 받고 건강 상태는 '최악'
최근 MBC 드라마 '보석비빔밥'에 방송작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등 방송작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방송작가는 과도한 근무량과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시달리고 있다.
KBS에서 5년간 작가생활을 해온 강모(여·26)씨는 2005년에 뇌출혈 검사를 받았다. 연이은 밤샘 작업으로 스트레스가 쌓여 두통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강 씨는 “PD가 내일 나오지 말라고 하면 그걸로 계약 끝”이라며 “작가가 되겠다는 꿈만 믿고 달려들었지만 현실은 보장받지 못한 미래와 두통, 위장 장애와 탈진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송작가는 입원을 밥먹듯 하지만 하소연할 곳은 없고 편당 1000만원 이상 받는 작가는 손에 꼽는 정도"라며 “야간 수당도 안나오는데 쥐꼬리만한 임금으로는 택시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고통을 호소하는 작가는 강 씨 뿐만이 아니다. 2008년 8월에는 SBS ‘긴급출동 SOS 24'에서 일하던 막내작가 김 모씨가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투신했으며 이외에도 MBC 측은 과도한 밤샘일수와 부족한 수면시간으로 과로사가 종종 발생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실제로 방송위원회가 2006년 발간한 ‘방송산업 비정규직 노동시장 조사연구’에 따르면 방송 작가의 하루 평균노동시간은 10.5시간이며 주당 밤샘 일수가 1일 이상인 작가는 69.1%, 2일 이상 밤을 새는 작가는 31.8%에 달했다.
또한 방송사의 평균 시간외노동은 일주일에 7.4시간, 평균 야간노동은 7.6시간이며 KBS 경영본부의 비정규직 실태조사 결과 주 120시간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도 나타났다.
특히 과도한 업무량 대비 임금은 노동부가 정한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않고 여성이 대부분인 직업군의 특수성 또한 고려되지 않아 노동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지상파방송 3사는 막내작가에게 기본적으로 80만원 가량은 지급한다는 입장이지만 작가별로 임금이 달라 실질적인 최저임금은 확인된 바가 없고 기본급여라는 개념 또한 적용되지 않는 실정이다.
또한 구성작가의 경우 95%가 여성이고 이 가운데 19.8%가 ‘본인이 직접 성희롱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는 등 여성으로서의 배려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방송 3사 모두 작가를 위한 숙박시설조차 갖추고 있지 않다.
이같은 실정에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최저 근로기준법이라도 적용해 달라며 정부 측에 방송작가의 권리 찾기를 호소해왔다.
방송작가협회 임동호 담당은 “작가의 근로환경은 과거에 비해 나아진 것이 별로 없다”며 “협회는 작가의 복지와 권익을 위한 활동을 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들어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최저기본계약인 ‘Minimum Basic Agreement’를 마련해 작가를 보호하기 위한 수 백 여개의 조항을 구비해 놓고 있다. 이와달리 우리 노동부는 1000만 명의 근로자를 일일이 관리할 처지가 안된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노동부 고용차별개선정책과 박희준 사무관은 “근로기준이 안 지켜지고 있는 상황은 인정하지만 이에 대한 파악을 한 적은 없다”며 “방송 작가 스스로의 문제제기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책임을 회피했다.
이와 더불어 정신과 전문의와 산업의학과 전문의는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방송 작가의 정신 건강이 극도로 손상됐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2008년에 자살한 ‘SOS 긴급출동 24'의 김모씨의 경우 스트레스로 인한 우발적인 자살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계요병원 정신과 박주언 전문의는 “창의적인 생각을 짜내야 하고 시간의 압박까지 있는 작가 집단에는 스트레스성 질환이 많다”며 “두통이 심하게 오며 수면장애, 위장장애, 심하면 탈진 등의 문제가 생기고 여성의 경우 생리통도 심해진다”고 우려했다.
또한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산업의학과 공유정옥 전문의는 “긴장된 상태에서는 어깨 결림, 두통이 심하게 오지만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 있겠는가”라고 꼬집어 말했다.
한편 방송 3사는 작가의 건강관리에 대해 정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신경 쓸 이유가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KBS와 SBS 관계자는 한 목소리로 “이 문제는 PD가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일이지 방송사가 해결할 일이 아니다”며 “작가실은 따로 만들지 않았고 복지 문제까지 신경써야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MBC 관계자는 “문제가 계속된다면 막내 작가를 안 쓰면 그만"이라며 “작가의 수입을 일정 수준까지 보장하라는 지침이 생긴다면 그것은 ‘반시장적’인 대책이며 우리는 비정규직의 근무환경까지 챙길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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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목동사옥 |
최근 MBC 드라마 '보석비빔밥'에 방송작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등 방송작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방송작가는 과도한 근무량과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시달리고 있다.
KBS에서 5년간 작가생활을 해온 강모(여·26)씨는 2005년에 뇌출혈 검사를 받았다. 연이은 밤샘 작업으로 스트레스가 쌓여 두통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강 씨는 “PD가 내일 나오지 말라고 하면 그걸로 계약 끝”이라며 “작가가 되겠다는 꿈만 믿고 달려들었지만 현실은 보장받지 못한 미래와 두통, 위장 장애와 탈진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송작가는 입원을 밥먹듯 하지만 하소연할 곳은 없고 편당 1000만원 이상 받는 작가는 손에 꼽는 정도"라며 “야간 수당도 안나오는데 쥐꼬리만한 임금으로는 택시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고통을 호소하는 작가는 강 씨 뿐만이 아니다. 2008년 8월에는 SBS ‘긴급출동 SOS 24'에서 일하던 막내작가 김 모씨가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투신했으며 이외에도 MBC 측은 과도한 밤샘일수와 부족한 수면시간으로 과로사가 종종 발생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실제로 방송위원회가 2006년 발간한 ‘방송산업 비정규직 노동시장 조사연구’에 따르면 방송 작가의 하루 평균노동시간은 10.5시간이며 주당 밤샘 일수가 1일 이상인 작가는 69.1%, 2일 이상 밤을 새는 작가는 31.8%에 달했다.
또한 방송사의 평균 시간외노동은 일주일에 7.4시간, 평균 야간노동은 7.6시간이며 KBS 경영본부의 비정규직 실태조사 결과 주 120시간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도 나타났다.
특히 과도한 업무량 대비 임금은 노동부가 정한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않고 여성이 대부분인 직업군의 특수성 또한 고려되지 않아 노동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지상파방송 3사는 막내작가에게 기본적으로 80만원 가량은 지급한다는 입장이지만 작가별로 임금이 달라 실질적인 최저임금은 확인된 바가 없고 기본급여라는 개념 또한 적용되지 않는 실정이다.
또한 구성작가의 경우 95%가 여성이고 이 가운데 19.8%가 ‘본인이 직접 성희롱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는 등 여성으로서의 배려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방송 3사 모두 작가를 위한 숙박시설조차 갖추고 있지 않다.
이같은 실정에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최저 근로기준법이라도 적용해 달라며 정부 측에 방송작가의 권리 찾기를 호소해왔다.
방송작가협회 임동호 담당은 “작가의 근로환경은 과거에 비해 나아진 것이 별로 없다”며 “협회는 작가의 복지와 권익을 위한 활동을 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들어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최저기본계약인 ‘Minimum Basic Agreement’를 마련해 작가를 보호하기 위한 수 백 여개의 조항을 구비해 놓고 있다. 이와달리 우리 노동부는 1000만 명의 근로자를 일일이 관리할 처지가 안된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노동부 고용차별개선정책과 박희준 사무관은 “근로기준이 안 지켜지고 있는 상황은 인정하지만 이에 대한 파악을 한 적은 없다”며 “방송 작가 스스로의 문제제기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책임을 회피했다.
이와 더불어 정신과 전문의와 산업의학과 전문의는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방송 작가의 정신 건강이 극도로 손상됐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2008년에 자살한 ‘SOS 긴급출동 24'의 김모씨의 경우 스트레스로 인한 우발적인 자살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계요병원 정신과 박주언 전문의는 “창의적인 생각을 짜내야 하고 시간의 압박까지 있는 작가 집단에는 스트레스성 질환이 많다”며 “두통이 심하게 오며 수면장애, 위장장애, 심하면 탈진 등의 문제가 생기고 여성의 경우 생리통도 심해진다”고 우려했다.
또한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산업의학과 공유정옥 전문의는 “긴장된 상태에서는 어깨 결림, 두통이 심하게 오지만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 있겠는가”라고 꼬집어 말했다.
한편 방송 3사는 작가의 건강관리에 대해 정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신경 쓸 이유가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KBS와 SBS 관계자는 한 목소리로 “이 문제는 PD가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일이지 방송사가 해결할 일이 아니다”며 “작가실은 따로 만들지 않았고 복지 문제까지 신경써야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MBC 관계자는 “문제가 계속된다면 막내 작가를 안 쓰면 그만"이라며 “작가의 수입을 일정 수준까지 보장하라는 지침이 생긴다면 그것은 ‘반시장적’인 대책이며 우리는 비정규직의 근무환경까지 챙길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정 (sh1024h@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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