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 영양학적 효능 정말 있을까?

정은지 / 기사승인 : 2007-05-04 05: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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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영양학적으로 다른 육류와 다를게 없어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올 기세다. 끔찍한 더위가 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기상예보가 전해지면서 영양보충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이 복날에 즐겨먹는 보신탕의 인기가 점점 상승하고 있는 것.

아직까지 보신탕은 다른 나라에서 칭하길 야만인의 음식, 혐오 식품이란 인식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복날 즈음하여 찾게 되는 단연 인기식품.

곱지 않은 시선이야 어찌됐든 보신탕은 말 그대로 몸을 보호하기 위한 탕.

현재 보신탕은 거의 개고기를 이용한 음식을 지칭한 것으로 변했다. 그 옛날 현재 보신탕이라 불리는 개고기를 이용한 탕은 ‘개장국’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었고 개고기를 못 먹는 사람은 소고기를 이용한 ‘육개장’을 먹었다고 한다.

◇개고기를 먹는 이유...영양학적 특징 없지만 소화성 뛰어나

강남경희한방병원 한방내과 이범준 교수에 따르면 동의보감에는 여름에 사람의 양기가 겉으로 떠올라 피모로 흩어지므로 뱃속의 양기가 허해지고, 또한 무더위는 몸의 기를 많이 상하게 하므로 무더위를 이기려면 기를 보충해야 한다.

이범준 교수는 "이런 경우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는데 더위로 상한 기를 보충하고 이열치열의 방법으로 몸 안의 허해진 양기를 보충해 무더위를 이기기 위한 것이다"고 말한다.

매번 논쟁의 대상이 돼왔던 개고기의 효능은 정말로 있는 것일까? 먼저 한의학적으로 개고기를 살펴보면 동의보감 본초강목에 그 효능이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개고기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짜면서 시고 독이 없으며 혈맥이 잘 통하게 하고 장위를 든든하게 한다. 또한 골수가 가득 차게 하고 허리와 무릎을 더워지게 하며 음경이 일어서게 하고 기력을 돕는다고 쓰여져 있다.

이범준 교수는 "영양학적으로 개고기의 영양물질의 함량 자체는 닭고기, 토끼고기, 소고기, 돼지고기와 비교해서 특별한 차이는 없다"며 "다만, 보신탕으로 만들었을 때 같이 들어간 채소의 영향으로 비타민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개고기에 있는 필수 아미노산은 리신, 루신, 트레오닌 순으로 다른 육류와 크게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이범준 교수는 “하지만, 영양학적인 함류량 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이다”며 “가령 소고기와 개고기는 그 맛이 상당히 다르고, 섭취 후 체내에서 나타나는 반응도 다르다”고 말한다.

이는 생체 내에서 이용된 단백질의 양을 표시하는 생물가라는 것이 있는데, 먹은 것 중의 대변으로 배설된 양과 몸 안에서 흡수된 양의 비를 통해 개고기를 평가한다면 무척 뛰어나다는 의견과 같이한다.

개고기가 갖는 가장 뛰어난 특징은 소화성이 무척 뛰어나다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는 보하는 효과 중에서도 장위를 튼튼히 하고 혈을 생성하게 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소화흡수가 무척 잘 되는 육류이다.

◇개고기를 삼가야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성질이 따뜻한 고기이므로 몸 안에 화열이 많이 있는 사람에게 좋지 않다.

이범준 교수는 “체질의학적으로 보면 몸이 쉽게 차게 되고 기가 허해지는 소음인에게 무척 좋은 음식이고 몸안에 쉽게 화열이 생기는 체질인 소양인에게는 좋지 않게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양방에서는 개고기의 효능보다는 개인의 선호도와 기분이 작용하는 것을 더 중시하고 있다. 가령 개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정력에 좋다 기운이 난다와 같은 믿음, 이것이 심리적으로나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것. 양방에서도 개고기를 삼가야하는 사람이 분명 있다.

세란병원 내과 송호진 과장은 “개고기는 간경변 환자중 간성혼수의 경험이 있는 환자는 금기해야하며 그외 모든 고기의 양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복날 무렵이면 보신식품을 먹고 이상 증세를 느껴 병원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기도 한다.

오랫동안 간염을 앓아온 박 모(60,남)씨. 최근 배가 불러오는 증세가 있어 병원을 찾은 결과 복수를 동반한 간경변증으로 진단 받았다.

밤에 잠이 안오고 가끔 헛소리를 하는 등 몸이 쇠약해진 느낌이 들자 지난 중복 때 보신탕집을 찾아 억지로 많은 양의 고기를 먹었다. 그는 다음 날 아침 혼수상태가 돼 응급실로 실려 가는 신세가 됐다.

송호진 과장은 “복날 간성 혼수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바로 보신탕, 삼계탕 등 보신식품 때문이다”며 “간경변증 환자가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단백질 대사로 생긴 암모니아가 간에서 제거되지 못하고 혈중에 쌓여 뇌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전한다.

이외에 신부전 환자에게도 단백질을 제한해야 하며, 담석증 환자도 기름기 섭취 문제로 제한해야 하나 금기 음식은 아니다.

이에따라 개고기는 목축이 발달한 나라에서 소고기나 양고기, 말고기 등을 먹는 것이 별 무리가 없는 것처럼 농경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특별한 관리 없이도 잘 기를 수 있었던 개를 식용으로 먹었던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메디컬투데이 정은지 (jej@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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