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구울 때 나오는 PAH 다량 노출되면 인슐린 저항성 높인다

남연희 / 기사승인 : 2021-01-08 13: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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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H, 대기 미세먼지에 다량 포함…"미세먼지가 당뇨병 위험 키운다" 성인의 PAH(다환방향족탄화수소) 다량 노출이 당뇨병의 ‘씨앗’인 인슐린 저항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PAH는 고기 등을 태울 때 나오는 화학물질로, 대기의 미세먼지에도 다량 포함돼 있다.

이는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팀이 2012∼2014년 국민 환경보건 기초조사에 참여한 성인 5717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조사와 생체 시료 채취ㆍ분석 작업을 수행한 결과다.

PAH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대표적인 환경 오염 성분이면서 대기오염(미세먼지)의 주성분이다.

주요 노출 경로로는 자동차 배기가스ㆍ연료 연소ㆍ난방 등에서 나오는 실외 대기환경과 간접흡연ㆍ요리 연기 등 실내 대기환경 등이 있으며,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킴은 물론 인체에서 염증을 유발해 고혈압을 비롯해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군 발암물질인 벤조피렌도 PAH의 일종이다.

최재경 교수팀은 이러한 PAH 노출 정도를 소변의 1-하이드록시파이렌(1-OHP) 농도를 측정해 추정했다. 인슐린 저항성은 중성지방/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의 비(比, TG/HDL 비)를 산출해 평가했다.

그 결과, 남성의 인슐린 저항성(TG/HDL 비)은 평균 4.5로, 여성(3.1)보다 높았으며, 소변의 평균 1-OHP 농도는 남녀 모두 0.3㎍/g Cr으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성에서 소변의 PAH(1-OHP) 농도가 높아질수록 인슐린 저항성(TG/HDL 비)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남성은 J자 형태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변의 평균 1-OHP 농도를 기준으로 네 그룹으로 분류했을 때 1-OHP 농도 최고 그룹의 인슐린 저항성(TG/HDL 비)는 4.1로, 최저 그룹(3.6)보다 높았다.

또한, 최재경 교수팀은 502명의 한국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미세먼지 등을 통한 PAH 노출이 노인, 특히 과체중 노년 여성의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여성호르몬(에스트로젠)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데, PAH가 체내에서 환경호르몬(에스트로젠)처럼 작용하기 때문이란 가설이 제기됐으며, PAH가 다량 포함된 탄 음식 등 요리 연기에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노출되는 탓이란 주장도 나왔다.

미세먼지와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다른 가설로 ‘대사교란 가설’(metabolic disruptor hypothesis)이 있다. 이는 환경호르몬 등 외인성 화학물질에 의해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이다.

최재경 교수팀은 논문에서 “성인이 환경 오염물질인 PAH에 노출되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이번 연구 결과는 대기오염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서 생활하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다환방향족탄화수소 환경 노출과 인슐린 저항성 간의 상관관계: 제2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이용)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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