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폐기물에서 난치병 치료의 희망으로… 동물 의료계, 윤리적 ‘조직 기증’ 문화 확산

최민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5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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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돌봄동물병원 제공)

 

[mdtoday = 최민석 기자] 최근 반려동물 고령화로 난치성 및 퇴행성 질환이 늘어나면서, 동물 의료계에서도 사람의 장기 기증과 유사한 ‘생명 나눔’ 문화가 싹트고 있다. 특히 헌혈을 넘어, 수술 과정에서 발생해 무의미하게 버려지던 폐기 조직을 다른 동물의 질병 치료 연구에 기여하도록 돕는 윤리적 기증 캠페인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단순 의료 폐기물로 소각되던 조직이 재생 의학의 핵심 자원으로 재활용되는 선순환 구조다. 일선 동물병원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수원 돌봄동물병원은 중성화 등 일반 수술 과정에서 적출되는 지방 조직을 보호자 동의하에 기증받아 줄기세포 치료 기술 연구에 활용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기증 시스템은 철저한 윤리성과 출처의 투명성을 전제로 한다. 조직 채취 전 기증 동물을 대상으로 전염병 검사(개 PCR, 고양이 FLV·FIV 등)를 거쳐 건강 기준에 부합하는 조직만 선별하며, 수집된 정보는 전면 익명화되어 연구 목적으로만 제한된다. 채취된 조직은 외부 위탁 과정 없이 병원 내 구축된 공개 시설에서 직접 추출 및 배양 단계를 거치게 된다.

또한, 자발적인 기증 참여를 독려하고 올바른 반려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기증 카드(Donor Privilege Card)’ 제도도 도입됐다. 조직 기증에 동의한 반려가족에게 발급되는 이 카드는, 해당 동물이 향후 관절염이나 신부전 등 노령성 질환으로 줄기세포 치료가 필요해질 경우 일정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생명 나눔에 동참한 기증 동물의 장기적인 건강 관리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사진=돌봄동물병원 제공)

이인용 돌봄동물병원 원장은 “단순히 폐기되던 잉여 조직이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다른 동물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귀중한 자원이 되고 있다”며, “투명한 배양 과정과 윤리적인 출처 관리를 통해 동물 의료계 전반에도 성숙한 조직 기증 문화가 뿌리내리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병원은 원내에 줄기세포 연구 시설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지난 5년간 관련 배양 및 연구 데이터를 축적해 오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biz@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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