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이동장치 사고로 응급실 찾은 환자 중 75% 헬멧 미착용

이재혁 / 기사승인 : 2024-11-01 07: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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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형이동장치에 의한 응급실 손상환자 5명중 2명은 15-24세
2023년 손상 사망자 인구 10만 명당 54.4명...사망원인 4위
▲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손상환자의 특성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mdtoday=이재혁 기자] 개인형이동장치를 타다 다쳐 응급실을 찾은 손상환자의 대부분이 헬멧 미착용으로 인한 것으로 드러나며, 헬멧착용에 대한 안전관리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각종 손상 위험요인에 대한 대상별 맞춤형 손상예방관리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국내 손상 통계자료를 분석해 '손상 발생 현황 : 손상 팩트북(INJURY FACTBOOK) 2024'를 발간했다.

손상은 국가적 차원의 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으며, 대상별 위험요인을 면밀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중재를 시행함으로써 예방 가능하다. 이때 손상은 질병을 제외한 각종 사고,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적인 위험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 또는 그 후유증을 말한다.

'손상 발생 현황 : 손상 팩트북 2024'는 손상으로 인한 사망, 입원, 응급실 내원 환자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손상 발생 규모, 위험요인, 취약대상 등에 대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이번 팩트북에서는 개인형 이동장치 및 직업손상에 대한 간이조사 결과를 담아 처음으로 공개한다.

최근 1년간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던 손상 경험자는 2022년 288만명, 입원환자 114만명, 지난해 사망자 2.8만명으로 조사됐다. 손상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은 각각 전년(2021년, 2022년) 대비 19.5%, 4.2% 증가한 것으로, 이는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시기를 거치면서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증가했음을 반영한다.

손상으로 응급실(23개)에 내원한 환자도 2023년 20만3285명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으며,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수준으로 증가했다.

2023년 손상에 의한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54.4명으로 전체 사망원인의 7.9%(사망원인 중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0세~44세까지는 손상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해 손상으로 인한 건강 위해가 사망의 주요 원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손상으로 인한 입원, 응급실 내원 원인 중 추락·낙상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입원의 경우 추락·낙상으로 인한 손상이 49.7%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운수사고(22.1%), 부딪힘(11.1%)으로 나타났으며, 응급실 내원은 추락·낙상(37.8%), 부딪힘(19.4%), 운수사고(13.1%) 순이었다.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75세 이상의 경우 추락·낙상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가 71.3%로 대부분이었으며, 0-14세의 경우에도 추락·낙상이 43.5%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9 구급대에 의해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된 중증외상 환자 중 추락·낙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40.5%로, 이 중 61.3%가 사망하고, 생존환자 중 72.8%에서 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5세 이상 고령환자의 경우 중증외상발생(38.6%)은 낮았지만, 70.1%가 사망하고 85.8%에서 장애가 발생하는 등 후유증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중증외상 발생의 주요 기전인 운수사고(발생원인 1위)의 장애율과 치명률이 각각 78.1%, 65.9%임을 고려할 때 추락·낙상 손상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함을 확인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고령층의 손상 특성을 고려해 노인의 운동능력에 맞춰 난이도별로 2종의 ‘노인 낙상 예방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과 ‘낙상 예방을 위한 실내 환경요인 체크리스트’를 개발해 지난 6월 전국에 보급했다.

지난해 손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 중 비의도적인 손상은 91.1%, 자해·자살은 4.9%, 폭력·타살은 3.6%였다.

전체 응급실 내원환자 중 자해·자살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2.4%에서 2023년 4.9%로 8년 새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 사망에서도 고의적 자해(자살)에 의한 사망이 2015년 인구 10만 명당 26.5명에서 27.3명으로 증가했다.

자해·자살로 입원 또는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손상기전을 분석한 결과, 중독으로 인한 손상 발생이 가장 높은 것(입원 79.3%, 응급실 61.9%)으로 나타났다. 특히 15-24세의 중독 손상환자 중 88.7%가 자해·자살 목적이었는데, 이 중 여성의 비율이 79.5%로 남성(20.5%)보다 약 3.9배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젊은 여성층이 시도하는 자해·자살에 대한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또한 0-14세는 비의도적인 사고에 의한 경우가 72.1%를 차지해 어린이 중독사고에 대한 예방교육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서도 어린이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지침과 가이드라인, 카드뉴스 등을 개발해 배포한 바 있다.

개인형 이동장치 손상 환자 중 헬멧 미착용자는 착용자의 6.7배 최근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참여 병원을 통해 개인형 이동장치 및 직업손상을 주제로 간이조사를 실시했다.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환자는 총 1258명으로 15-24세가 40.4%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환자의 대부분(86.3%)은 전동킥보드를 이용했고, 전기자전거로 인한 손상환자는 10.2%였다.

개인형 이동장치 손상환자 중 헬멧 미착용자(75.0%)가 착용자(11.2%)보다 6.7배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환자의 절반 가량(47.0%)은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18.3%는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기타·미상 34.7%).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은 헬멧 등 안전 보호구 착용만으로도 큰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어 이와 관련한 교육 및 홍보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청에서는 ‘개인형 이동장치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수칙’을 개발하고 있고, 2025년도에 국가손상정보포털 및 SNS 등을 통해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다.

직업손상으로 인한 손상환자는 총 907명으로 55-64세가 30.7%로 가장 많았으며, 주로 제조업(33.4%)과 건설업(29.2%) 분야에서 많이 발생했다. 직업손상 환자의 13.2%는 최근 1년간 안전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으며, 17.6%는 손상 당시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작업장 차원에서 사전에 안전 보호구를 지급하고, 보호구 착용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지속하는 등 보호구 착용에 대한 인식 제고가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안전모 착용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을 실시하고, ‘머리 손상 예방’을 위한 홍보 동영상 등을 개발·배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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