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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
[mdtoday=유정민 기자] LG전자가 2016년 이후 약 10년 만에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운 경영 상황을 드러냈다.
미국 관세 부담과 구조조정 비용,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LG전자는 연결 기준 4분기 잠정 매출 23조853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1094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는 영업손실 84억원이었으나, 실제 손실 규모는 이를 크게 웃돌았다.
4분기 영업적자의 주요 원인은 복합적이다. 가전업계의 구조적 비수기인 하반기 특성에 더해 미국의 보편관세 10%와 철강·알루미늄 품목관세 50% 부과가 직격탄이 됐다.
여기에 지난해 8월 MS사업부를 시작으로 전 사업부에서 단행한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가세했다. 증권가는 관련 비용과 관세 부담을 합쳐 3000억원대 비용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업부별로는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와 TV사업의 MS사업본부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업체들의 기술 추격과 저가 공세, 그리고 미국 관세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연간 실적에서는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89조2025억원으로 2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조4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 감소했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요 회복 지연과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 명암은 뚜렷하게 갈렸다. 전장(VS)사업본부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HS사업부도 보급형 모델 공략 성공과 가전 구독 사업의 안정적 성장으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TV, IT, ID 등 디스플레이 제품 기반 사업은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연간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다만 전 세계 2억6000만대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webOS 플랫폼 사업은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기업간거래(B2B)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가정용에서 상업·산업용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유지보수 사업 확장,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분기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함께 구조조정 비용 정리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로봇, HVAC, 전장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 전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형 홈로봇 'LG클로이드'를 공개하며 로봇 사업 확대를 공식화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는 "지금까지의 관성에서 벗어나 현재 처한 경쟁 생태계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는 속도와 강한 실행력을 가져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hera202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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