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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백인운 교수 (사진=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제공) |
[mdtoday=김미경 기자] 겨울철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단순한 수족냉증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손이나 발이 하얗게 변하고 저림과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레이노 현상(Raynaud’s phenomenon)’을 의심해야 한다.
레이노 현상은 19세기 프랑스 의사 모리스 레이노가 처음 보고한 질환으로, 추위나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말초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며 피부색이 변하는 특징을 보인다. 혈액 공급 감소로 피부가 창백해지고, 이어 산소 부족으로 푸른빛을 띠다가 혈관 확장 시 붉은색으로 변하는 ‘3단계 피부색 변화’가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저림과 통증, 감각 저하가 동반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백인운 교수는 “수족냉증은 단순히 손발이 차가운 증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으나, 레이노 현상은 뚜렷한 피부색 변화와 반복적인 증상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레이노 현상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된다. 일차성은 별다른 기저 질환 없이 발생하며 전체 환자의 약 80%를 차지한다. 주로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양손의 모든 손가락에 대칭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있으며, 통증은 경미하고 합병증 위험은 낮다.
반면 이차성 레이노 현상은 전신경화증, 전신홍반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 질환이나 특정 약물 복용에 의해 발생한다. 혈관 손상과 구조적 변화가 동반돼 증상이 심하고 피부 괴사 등 합병증 위험도 크다. 이 경우 ‘레이노 증후군’으로 분류된다.
백 교수는 “손발의 반복적인 창백과 색 변화 증상이 있다면 단순한 냉증으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단에는 추위 노출 시 피부색 변화와 통증 여부 확인, 환자의 병력 조사, 자가항체 혈액검사 및 손톱 주름 모세혈관 현미경 검사가 포함된다.
일차성 레이노 현상은 대체로 경미해 특별한 치료 없이 보존적 관리만으로 생활 가능하다. 백 교수는 “한랭 노출을 줄이고 장갑이나 두꺼운 양말 착용 등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증상이 잦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 혈관 확장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차성 레이노 현상의 경우 원인 약물 복용 여부를 확인해 중단을 검토하고, 기저 질환 치료와 함께 혈관 확장 및 혈류 개선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백 교수는 “흡연은 니코틴에 의해 말초혈관 수축을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반드시 피해야 하며, 카페인이 포함된 커피나 초콜릿 섭취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sallykim011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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