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슬리퍼 자주 신는다면…족저근막염 위험 커질 수 있어

최민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9 12: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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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 = 최민석 기자] 여름철에는 샌들, 슬리퍼, 크록스처럼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다. 휴가철을 앞두고 걷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함께 증가하는 시기다. 특히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가 찌릿하거나 오래 걸은 뒤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보다 족저근막염 가능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막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되면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발뒤꿈치부터 발바닥까지 연결된 두꺼운 섬유조직인 족저근막은 걷거나 뛰는 과정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반복적인 압박과 부담이 쌓이면 조직에 미세 손상이 생기고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 성용규 원장 (사진=가톨릭병원 제공)

여름철에는 얇은 밑창 신발이나 쿠션감이 부족한 슬리퍼 착용이 늘면서 발바닥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크록스, 레인부츠, 플랫 샌들처럼 발을 단단히 지지하지 못하는 신발을 오래 착용할 경우 발바닥 근막이 지속적으로 긴장하게 된다. 여기에 여행이나 야외활동으로 평소보다 보행량이 증가하면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단순한 발 피로와 족저근막염은 차이를 알아보면 일반적인 근육 피로는 휴식 후 2~3일 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족저근막염은 아침 첫걸음에서 통증이 심하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발뒤꿈치 통증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또한 걷다 보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가 활동량이 많아지면 다시 심해질 수 있다.

대전 가톨릭병원 성용규 원장은 “발뒤꿈치 통증이 반복된다고 해서 모두 족저근막염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며 “발목 정렬 문제나 아킬레스건 주변 염증, 신경 압박 등 다른 원인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증상의 양상과 지속 기간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족저근막염을 단순 피로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통증이 장기간 반복되면 보행 습관이 달라지고 발에 체중을 싣는 방식이 변하면서 무릎이나 허리까지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통증을 피하기 위해 한쪽 발에 체중을 싣는 보행 습관이 생기면 다른 관절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족저근막염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초기 단계에서 발바닥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쿠션감 있는 신발을 선택하고 맨발 생활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장시간 서 있거나 오래 걷는 일정이 있다면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고, 종아리와 발바닥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도 부담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통증이 있을 때 무리한 걷기 운동을 지속하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경우에 따라 활동 강도를 조절하고 상태를 살피는 접근이 필요하다.

성용규 원장은 “족저근막염은 초기에는 생활습관 조절이나 보존적 접근을 우선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3~5일 이상 통증이 반복되거나 아침 첫걸음 통증이 심해지고, 보행 변화가 나타난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발뒤꿈치 통증은 단순 피로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반복 여부와 생활 속 변화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처럼 활동량과 신발 변화가 큰 시기에는 발 통증을 가볍게 넘기기보다 원인을 한 번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biz@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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