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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반올림 제공) |
[mdtoday=유정민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폐암 진단을 받은 노동자와 뇌종양으로 사망한 노동자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인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은 10일 서울 영등포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 같은 요구를 전달했다.
기자회견에는 폐암으로 투병 중인 박종성 씨와 뇌종양으로 사망한 고(故) 이대성 씨의 배우자가 직접 참석하여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반올림에 따르면, 박 씨는 1986년부터 2022년까지 삼성전자 사내하청 노동자로 근무하며 브라운관 유리 제조 및 반도체 폐기물 정리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비소, 인듐 등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을 뿐"이라며, 폐수 처리장에서 분진과 악취가 나는 슬러지를 취급하는 등 열악한 작업 환경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전이성 뇌종양과 다발성 골 전이 등 후유증을 겪으며 4년째 폐암 투병 중이며, 항암 치료 비용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도 호소했다.
이 씨는 2010년부터 2024년까지 삼성전자 사내하청 노동자로 일하며 CCSS(화학물질 중앙공급 시스템) 시설에서 불산, 황산, 질산 등 유해 화학물질을 다루는 업무를 담당했다.
이 씨의 배우자 김모 씨는 남편의 일터가 가족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었다며, 산재 인정을 받기 위해 싸워야 하는 현실에 참담함을 표했다.
김 씨는 "산재 인정은 남겨진 가족에게 최소한의 존엄을 지켜주는 길이며, 더 나아가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반올림과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회견문을 통해 "남편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또 다른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용기를 냈다"며, 암 투병 중인 노동자 역시 열악한 작업 환경을 알리고 산재 인정을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와 삼성 측에 최첨단 반도체 산업의 홍보뿐만 아니라, 하청 구조 속에서 유해·위험 업무에 노출된 노동자들의 현실을 직시하고 전면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hera202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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