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 회장, 실적 반토막인데 145억 ‘역대급 보수’

유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0 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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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mdtoday = 유정민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보수를 수령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해 한진칼, 대한항공,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등 4개 계열사로부터 총 145억 7818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도인 2024년 102억 1300만 원 대비 42.7% 증가한 수치로, 한진그룹 창립 이래 개인이 받은 보수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조 회장의 보수는 취임 이후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2019년 18억 9400만 원이었던 보수는 2023년 81억 5700만 원을 거쳐 지난해 100억 원대를 돌파했다. 특히 항공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던 시기에도 보수 인상 기조는 유지되었다.

 

이러한 고액 연봉은 그룹의 저조한 경영 성적과 대비되어 시장의 비판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 11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2% 급감했으며, 당기순이익 또한 53.2% 줄어든 6473억 원에 머물렀다. 한진칼 역시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7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한진그룹 측은 이번 보수가 책임경영 강화와 아시아나항공 인수 합병 등 사업 규모 확대에 따른 정당한 성과 보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해당 보수는 일련의 경영 과정에서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고액 연봉 수령이 상속세 재원 마련과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 회장은 고(故) 조양호 선대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에 대해 약 2700억 원 규모의 상속세를 부과받았다. 이를 납부하기 위해 한진칼 지분을 담보로 금융권 대출을 이용 중이며, 최근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연간 수십억 원대의 이자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방어 또한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호반건설은 지속적으로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며 조 회장 측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호반건설의 한진칼 지분율은 18.78%까지 상승했으며,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과의 지분율 격차는 1.78%포인트까지 좁혀졌다. 호반건설은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 증액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는 등 경영 참여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통해 의결권을 방어하고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자금 마련이 필요한 상황에서,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고액 보수를 유지한 것은 경영권 방어 필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hera202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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