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 = 김미경 기자] 스트레스와 불안이 반복되면서 갑작스럽게 숨이 막히고 심장이 뛰는 공황장애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 정신질환으로만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업무 부담과 인간관계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누적되면서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 보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서도 공황장애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공황장애는 단순한 불안감과는 다르다. 특별한 위험 상황이 아님에도 갑작스럽게 심장이 빠르게 뛰고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죽을 것 같은 공포를 경험하기도 한다. 손발 저림, 식은땀, 어지럼증, 메스꺼움, 비현실감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아 처음에는 심장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으로 오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공황장애 초기증상’, ‘스트레스성 공황장애 자가진단’ 등을 검색하며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는 공황 증상이 단순한 심리 문제가 아니라 몸의 긴장 반응과 연결돼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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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은 원장 (사진=해아림한의원 제공) |
해아림한의원 일산점 이지은 원장은 “공황장애는 단순한 심리적 문제로만 보기보다 자율신경계의 불균형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긴장 상태가 반복되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심장 두근거림이나 호흡곤란, 어지럼증 같은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이 동반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자율신경계는 심장 박동과 혈압, 체온, 소화, 호흡처럼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신체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 체계다. 긴장과 각성을 담당하는 교감신경, 회복과 안정을 담당하는 부교감신경이 대구를 이뤄 작용하면서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만성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이어지면 이 균형이 무너지면서 몸이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가빠지고, 갑작스러운 현기증이나 속 울렁거림, 손발 저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신체 반응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되면 “또 발작이 오면 어떡하지”라는 예기불안이 커지면서 외출을 피하거나 사람이 많은 장소를 두려워하는 광장공포증 양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직장인이나 수험생처럼 긴장 상태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공황 증상이 처음 시작되는 사례가 많다. 업무 도중 갑자기 숨이 막히는 느낌과 함께 심장이 빠르게 뛰고 쓰러질 것 같은 공포를 경험하거나, 지하철·엘리베이터·마트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응급실 검사나 심장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더 큰 혼란과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공황장애 치료에 앞서 실제 심혈관계나 호흡기 질환, 갑상선 질환 등 기질적인 문제가 없는지 먼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후 필요에 따라 자율신경계 기능과 스트레스 상태, 수면 패턴 등을 함께 평가해 증상의 원인을 다각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공황장애 치료는 단순히 순간적인 불안을 억누르는 데만 초점을 두지 않는다. 반복되는 긴장 반응을 줄이고 무너진 신경계 균형을 회복하는 과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CBT)가 함께 활용되며, 공황 발작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과 왜곡된 사고 패턴을 교정하는 접근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불안과 신체화 증상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치료 접근이 이뤄지기도 한다. 한약 치료와 침 치료 등을 통해 과도하게 항진된 교감신경 반응을 안정시키고 자율신경계 균형 회복을 돕는 방식이다. 또한 수면 상태와 소화 기능, 만성 피로 여부 등을 함께 살펴 전반적인 회복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이 원장은 “공황장애 증상은 단순히 마음의 문제라고 참기보다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이 함께 반복되는 경우에는 스트레스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 심리 치료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생활관리 역시 매우 중요하다. 불규칙한 수면과 과도한 카페인 섭취, 잦은 음주, 스마트폰 과사용은 교감신경을 더 예민하게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과 가벼운 유산소 운동, 햇빛 노출, 복식호흡, 명상 같은 이완 훈련은 긴장된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공황장애 치료 잘하는 곳’, ‘공황장애 병원’, ‘자율신경실조증 치료’ 등을 검색해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명세만을 기준으로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보다, 현재 자신의 스트레스 상태와 자율신경 기능, 생활 패턴 등을 정확히 평가하고 이에 맞춘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공황장애는 방치할수록 불안의 범위가 넓어지고 일상 기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초기부터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체와 정신의 긴장 상태를 함께 관리하면 증상 완화와 재발 예방에 긍정적인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sallykim011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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