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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에 포함된 단백질이 염증을 유발해 다발성 경화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
[mdtoday=최재백 기자] 밀에 포함된 단백질이 염증을 유발해 다발성 경화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에 포함된 단백질이 염증을 유발해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장(Gut)’에 실렸다.
MS는 면역세포가 신경세포를 감싸는 미엘린(Myelin)과 중추신경계의 신경세포체를 공격하는 신경계 자가면역 질환이다. 체내 신경세포 신호 전달이 느려짐에 따라 근력 쇠약·보행 및 운동 장애·저림과 통증·배뇨 및 배변 장애·피로·시야 장애·우울감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Johannes Gutenberg Universitat Mainz)의 연구팀은 면역세포에 의해 유발된 염증에 의해 MS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다발성 경화증 동물모델로 실험적 자가면역 뇌수막염(Experimental autoimmune encephalomyelitis, EAE)에 걸린 암컷 생쥐에게 글루텐과 아밀레이스 트립신 억제제(Amylase trypsin inhibitor, ATI)가 포함되지 않은 식사(GAF 식사)를 4주간 먹도록 했다.
이후 그들은 생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첫 그룹(GA 식사 그룹)은 글루텐(5.5% 건조중량)과 ATI(0.165% 건조중량)가 첨가된 식사, 두 번째 그룹(G 식사 그룹)은 글루텐(5.5% 건조중량)이 첨가된 식사, 세 번째 그룹(A 식사 그룹)은 ATI(0.15% 건조중량)가 첨가된 식사를 제공했다. 생쥐들의 하루 글루텐 및 ATI 섭취량은 표준 서양 식사와 같은 양으로 설정됐다.
연구팀은 4주간 GAF 식사를 마친 후와 생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기 2일 전 각각에 생쥐들에서 EAE를 유도한 결과, ATI를 가장 많이 섭취한 생쥐 그룹에서 중추신경계(CNS) 염증과 EAE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들은 MS 환자와 MS에 걸리지 않은 사람의 단핵구(monocyte)에 ATI를 투여한 결과, 염증성 케모카인 및 사이토카인이 분비됐으며, 한편 글루텐만으로는 염증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TI는 밀에 포함된 단백질로, 연구팀은 ATI에 의해 장에서 염증이 발생하면, CNS까지 염증이 이어져 MS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구팀은 밀을 포함한 많은 곡물에 포함된 글루텐이 중증 자가면역 질환인 셀리악병(Celiac disease)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졌지만, 글루텐 이외에도 밀에 포함된 기타 단백질에 의해 심각한 염증 또는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ATI는 셀리악병을 일으키는 글루텐 단백질과 달리 대식세포와 수지상 세포를 활성화하는 등 선천면역 반응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다.
이렇듯이 글루텐이 아닌 밀에 포함된 ATI 단백질에 의해 만성 염증성 질환이 발생하게 되는 것을 ‘비-셀리악 글루텐 감수성(non-celiac gluten sensitivity)’이라고 한다.
나아가 연구팀은 별개의 연구에서 재발-완화형 MS 환자 1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밀 함량을 90% 줄인 식사를, 다른 한 그룹에는 밀을 포함한 식사를 3달간 먹도록 했다. 3달 뒤에는 두 그룹의 식사를 서로 바꿔서 3달간 더 먹도록 했다.
연구 결과, 밀 함량을 줄인 식사가 주어진 기간에는 일반식을 할 때보다 참여자들의 혈중 염증성 면역세포 수치가 낮고, 통증 수준도 현저히 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MS 증상이 심한 환자일수록 밀/ATI 식사가 염증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며, 밀을 포함하지 않은 식사가 MS와 기타 염증성 질환의 중증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밀 또는 ATI 단백질 섭취를 줄임으로써 MS 환자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이번 연구만으로는 MS 환자가 밀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권장하기 어렵고, 인간 MS 환자를 대상으로 ATI 단백질이 MS 증상 악화에 얼마나 중요하게 관여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팀은 연구 데이터와 실제 임상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MS를 포함한 자가면역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밀 섭취를 줄일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재백 (jaebaek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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