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교육 “지루하고 형식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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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유해약물 사용이 단순한 일탈을 넘어 저연령화·일상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존의 예방 교육만으로는 대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DB) |
[mdtoday = 박성하 기자] 청소년 유해약물 사용이 단순한 일탈을 넘어 저연령화·일상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존의 예방 교육만으로는 대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소년 유해약물 사용 실태 및 정책방안연구'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생 33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유해약물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8.0점이었다. 유해약물과 마약류 접근이 쉽다고 보는 비율도 각각 75.4%, 58.0%에 달했다.
반면 정부 대응 정책의 실행 수준 평가는 5.3점에 그쳐, 청소년들이 체감하는 위기 수준에 비해 정책 신뢰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대목은 약물 노출 시점이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의료용 마약류·의약품을 비의료적 목적으로 사용한 청소년들의 최초 사용 시기는 초등학교 38.6%, 중학교 40.9%, 고등학교 20.5%로 나타났다. 사용 목적도 단순 쾌락보다는 우울·불안 완화, 집중력·공부 효율 향상, 외모 관리 등 심리적·성과 지향적 동기가 우세했다.
실제 마약류 사용 경험은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대마와 합성대마를 제외한 8개 마약류에서 최소 2명에서 최대 5명이 사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LSD 5명, 필로폰 4명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이 확인됐다. 마약류 최초 사용 시기는 중학생이 65.2%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와 중1 시기가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접근 경로도 문제로 지목된다. 의료용 마약류·약물을 비의료적으로 사용한 청소년들은 정보 및 구입 경로 1순위로 약국과 병원을 꼽았다. 각각 37.8%, 57.8%였다. 불법 유통망뿐 아니라 허술한 공식 의료시스템 관리가 사각지대로 작동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동시에 텔레그램,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특정 약물 정보를 얻거나 구입이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돼 온라인 관리 강화 필요성도 드러났다.
청소년들이 유해약물 확산 원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한 것도 디지털 환경이었다. ‘인터넷·SNS를 통한 정보 접근 용이성’이 31.1%로 가장 높았고, ‘미디어 콘텐츠로 인한 경각심 약화’가 23.2%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자극적 유흥환경, 일시적 쾌락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친구 권유, 스트레스 해소 욕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방교육 효과에 대한 청소년 평가도 냉정했다. 최근 1년 내 마약류 예방교육을 받은 비율은 82.2%였고, 이 중 74.1%는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그러나 ‘매우 도움됐다’는 응답은 21.4%에 그쳤다. 교육이 실효성이 낮은 이유로는 지루하거나 비효율적인 전달 방식, 형식적이고 추상적인 내용, 이미 아는 이야기 중심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예방교육이 지루하거나 형식적이었다’는 문항에 동의한 비율은 51.3%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32%포인트 높았다.
연구원은 “단순 경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자존감 회복, 정서 지원, 스트레스 대처 전략을 함께 다루는 맞춤형 예방교육이 필요하다”며 “동시에 해외 유입 및 온라인 유통 단속, 유통자 처벌 강화 등 공급 차단 대책에 대한 청소년 요구도 높아, 교육과 단속을 함께 강화하는 입체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applek9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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