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건설 내부거래 87% 육박...배우자 감사 체제까지 ‘견제 실종’ 논란

유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6 14: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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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방건설) 

 

[mdtoday = 유정민 기자] 중견 건설사인 대방건설이 극단적으로 높은 내부거래 비중과 총수 일가 중심의 폐쇄적 지배구조로 인해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기업의 투명성을 감시해야 할 감사직을 총수의 배우자가 18년째 독점하면서, 내부 견제 시스템이 사실상 무력화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대방건설의 최근 3년간 내부거래 비중은 평균 84%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92개 공시집단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인 12.3%와 비교했을 때 약 7배에 달하는 수치다. 2024년 기준 대방건설은 대방이엔씨, 대방건설동탄 등 9개 계열사로부터 총 8,80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방건설의 지배구조는 총수 일가에 집중되어 있다. 구교운 회장의 장남인 구찬우 대표가 지분 71%를, 사위인 윤대인 대방산업개발 대표가 29%를 보유하고 있다. 대방건설은 25개 자회사의 지분을 대부분 95~100% 소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는 계열사 간 매출 의존도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대방건설은 지난해 11개 계열사에 총 1조 1,176억 원을 대여했다. 특히 구 회장의 딸 구수진 씨와 며느리 김보희 씨가 지분 100%를 나누어 가진 대방산업개발에만 3,931억 원이 투입됐다. 자본잠식 상태인 디비종합개발, 디비토건 등 5개 계열사에도 수백억 원대의 자금이 지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불투명한 자금 흐름을 견제해야 할 이사회와 감사 조직 역시 총수 일가가 장악하고 있다. 대방건설 등기임원 5명 중 4명이 구찬우 대표를 포함한 친인척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큰 논란은 구교운 회장의 배우자인 정화자 씨가 2008년부터 현재까지 18년 동안 감사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법상 감사는 이사의 직무 집행을 감시하고 내부거래의 적정성을 평가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이사회의 대다수가 친인척이고 감사가 총수의 배우자인 구조에서는 실질적인 경영 감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방건설은 2011년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되었으나, 지배구조의 현대화 측면에서는 여전히 과거의 폐쇄적인 운영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부실 계열사에 대한 모회사의 과도한 자금 지원은 그룹 전체의 재무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관계자들은 대방건설이 외형 성장에 걸맞은 독립적인 감사 기구 설치와 이사회 투명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hera202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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