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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농심) |
[mdtoday = 유정민 기자] 네슬레의 국내 오프라인 유통 주도권이 롯데에서 농심으로 재편된다. 롯데웰푸드와 네슬레가 10년간 운영해온 합작법인 '롯데네슬레코리아'가 청산 절차를 밟으면서, 그간 분산되어 있던 유통 채널이 농심의 전국 영업망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롯데가 장기간 구축해온 네슬레 브랜드의 인프라가 경쟁사로 넘어가면서, 국내 커피 시장 안착 실패에 이어 유통 주도권까지 내주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농심은 네슬레코리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달부터 네슬레의 커피 및 제과 카테고리 약 150개 제품의 국내 오프라인 유통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을 통해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스타벅스 앳홈' 등 주요 커피 브랜드와 제과 브랜드 '킷캣', 기업간거래(B2B) 브랜드 '매기'와 '부이토니' 등이 농심의 영업망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네슬레가 롯데웰푸드와 5대 5 지분으로 운영하던 롯데네슬레코리아를 청산하고 유통 전략을 전면 재편하면서 추진되었다. 2014년 출범한 합작법인은 네스카페의 솔루블(가루) 커피 시장 확대를 목표로 설립되어 관련 제품과 초콜릿, 반려동물 식품 등을 국내에서 생산 및 유통해왔다. 그러나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해온 동서식품 '맥심'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의 재무 상황은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왔다. 2024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약 723억 원에 달했으며, 2025년에는 결손 보전을 위해 자본금을 528억 원에서 1억 원으로 줄이는 99.8%의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이는 투자 원금 대부분이 사실상 상각되었음을 의미한다. 청산 계획이 반영된 2025년 상반기에는 약 63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측은 합작법인이 분말커피에 집중했을 뿐 프리미엄 라인업은 주력 사업이 아니었다며 영향력을 축소하는 입장이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기존 네슬레코리아의 캡슐커피와 스타벅스 제품군은 물론, 롯데네슬레가 전담해온 인스턴트커피 라인업까지 농심으로 넘어가면서 사실상 국내 유통 주도권을 경쟁사가 차지하게 됐다는 평가다.
반면 농심은 대규모 설비 투자나 매몰 비용 부담 없이 핵심 사업권만 확보하는 실리적 전략을 취했다. 농심은 그간 프링글스, 멘토스, 츄파춥스 등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홈카페 및 캡슐커피 시장을 겨냥해 네슬레의 핵심 제품군을 주요 채널에 집중 공급함으로써 매출 확대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 관계자는 "롯데와 합작법인이 지난해 청산된 이후 네슬레 측이 새로운 국내 유통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 협업이 이뤄졌다"며 "그동안 신라면을 기반으로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유통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경험과 영업망을 갖춘 만큼 네슬레 제품 역시 안정적으로 유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hera202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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