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中 계열사 거래 급증…‘3세 승계’ 신호탄 되나

유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6 11: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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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mdtoday = 유정민 기자] 삼양식품이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자회사를 중국 온라인 유통의 핵심 창구로 활용하며 내부 거래 규모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설립을 주도한 삼양애니의 중국 판매 실적이 최근 2년 사이 10배 이상 급증하면서, 이를 통한 그룹 지배력 강화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자회사인 ‘삼양애니(상해)국제무역유한공사’에 납품한 금액은 2023년 85억 원에서 2025년 877억 원으로 2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삼양애니(상해)는 삼양식품으로부터 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을 매입해 중국 온라인 채널에 유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거래 급증은 전병우 COO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삼양애니는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전 COO는 삼양식품 지분은 0.59%에 불과하지만, 삼양라운드스퀘어 지분 24.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삼양식품 지분 35.48%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전 COO는 지주사를 통해 그룹 전반을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2021년 중국 내 유통 강화를 위해 100% 출자한 판매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202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오너 일가의 지분이 높은 삼양애니(상해)를 통한 판매를 병행하며 해당 계열사의 외형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오프라인 채널과 대형 e커머스 직영점을 담당하고, 삼양애니(상해)는 도우인·핀둬둬 등 신규 e커머스 플랫폼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온라인 대리상 채널을 전담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법인은 티몰·징동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채널의 직영점을 담당하고 있으며, 삼양애니 상해는 브랜드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내 플래그십 스토어와 온라인 대리상 채널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삼양애니의 매입액이 증가한 것은 해당 채널에서의 매출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 COO는 지난해 11월 전무로 승진하며 삼양식품의 전략, 마케팅, 연구 기능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에는 COO 직속 ‘SPINDLE 본부’를 신설해 헬스케어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그룹 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또한, 이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전 COO가 주도한 ‘맵탱’ 등 신규 브랜드를 동남아와 중국 시장 확장의 핵심 동력으로 선정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hera202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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