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더 심해지는 다한증, 치료와 관리 방법은?

고동현 / 기사승인 : 2021-08-12 17: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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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에 올해도 어김없이 땀으로 괴로워하는 많은 다한증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발길이 많아지고 있다. 날씨가 덥거나 운동을 해서 땀이 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과도한 발한으로 삶의 질이 저하되는 질환인 다한증은 5~7월부터 여름철을 대비해 가장 많은 진료가 이뤄지고 있고 대부분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다한증 진료 인원은 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1만2421명으로 20대 30%, 10대 23.5%, 30대 15.2%, 40대 10.1%로 20대 다한증 환자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1만명 이상의 다한증 환자가 치료로 고생하고 있다.

해아림한의원 양희진 원장은 “손바닥이나 발바닥, 얼굴, 머리, 겨드랑이 등 국소부위의 다한증 이외에도 전신 다한증도 있는데, 여름철은 특히나 아포크린 땀샘의 작용 때문에 암내를 동반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아포크린 땀샘은 겨드랑이에 많이 분포돼 있으며, 아포크린 선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피부 표면에서 그람 양성 세균에 의해 암모니아 등의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로 분해되면서 겨드랑이 다한증에서 심한 액취증을 동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겨드랑이 양쪽에 있는 아포크린 땀샘의 유무에 따른 냄새 차이라기보다는 땀샘의 많고 적음에 의해 한 쪽만 겨드랑이 땀 냄새가 더 도드라진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액취증 증상은 주로 여름이나 운동 후 증상이 심해지고 정도에 따라 겨울철에도 계속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거나 더 심해지면 대중교통 탑승, 실내 진입, 뜨거운 음식물 섭취 이전부터 미리 땀나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불안해하기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지는 것에 대한 걱정을 갖게 되기도 한다.

실제로 A씨는 원래 다한증으로 가벼운 불편감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최근 이직한 회사에서 다한증이 심한 상태에 대한 말은 몇 번 들은 뒤, 다른 사람이 자신의 다한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 그 뒤로는 다른 사람들이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긴장하거나 덥지 않아도 저절로 땀이 흐르거나 멈추지 않게 됐고, 그 이후로는 다른 사람과 함께 땀이 날 수 있는 특정 상황에 놓인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땀이 나게 돼 도무지 사회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됐다.

▲양희진 원장 (사진=해아림한의원 제공)

이렇듯 다한증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를 타인으로부터 받았거나, 당황한 경험 등을 하게 되면 이후 비슷한 상황에 처해질 것을 미리 걱정하거나 타인의 행동과 말에 어떠한 대구를 해야 할지 모른 채 긴장하면서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대인기피증이 다한증과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각각의 증상이 서로 원인과 결과가 되기도 하므로, 다한증을 치료해서 부정 사고가 사라지면 대인기피증과 긴장과 불안이 함께 완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다한증이 저절로 나아지기를 무턱대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대인기피증으로 발전되기 전에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긴장이나 불안과 같은 정서적인 자극이 있을 경우 다한증 증상이 유발되거나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차성 다한증은 주로 스트레스에 의해 자율신경실조증이 생기는 경우에 흔하게 나타난다. 때문에 치료의 초점은 자율신경의 안정화가 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일차성 다한증 환자들이 자율신경에 이상이 있기 때문에 다한증 증상이 만성적인 경우는 불안증이나 강박증을 같이 동반하고 있는 경우들이 꽤 많다. 이런 경우 국소 부위의 신경을 조절하는 치료를 하게 되면 자율신경 조절이 안된 상태에서 다른 곳에 보상성 발한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손발에 땀을 줄이려고 자율신경 시술을 했더니, 가슴이나 복부에 땀이 많이 나는 식이다. 때문에 국소의 치료를 하더라도 자율신경 자체를 조절하는 치료를 병행하거나 후자가 우선이 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아울러 대인기피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불안증이나 대인기피증에 대해 치료가 같이 병행돼야 다한증을 효율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손발 다한증은 자율신경의 불균형을 해소해주고, ‘심허열’을 개선시켜 불필요한 발한 기전이 작동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거나 빨리 발한 과정이 멈추게 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주로 한약 복용과 침 치료 등으로 치료하며 많은 경우 치료는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개선 이후에도 호전 경향을 유지하는 사례가 많다.

양희진 원장은 “다한증은 우리 몸에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사회 활동을 하는데 있어 지장을 주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 유발은 물론 대인 관계의 어려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정신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나 대외적인 평가나 보여지는 모습에 더 민감한 이들에게는 더 큰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올 수 있기에 조기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다한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적절한 진단 이후에 자율신경을 안정화시키고, 발한으로 인한 정서적 불안 내지 불편감을 줄인 상태를 만드는 것과 호전 경향을 유지시키는 치료를 단계별로 구분해 체계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환자도 체계적인 치료의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꾸준히 치료와 관리를 통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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