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김준수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지도 어느새 일주일 남짓 흘렀다. 시험을 마친 후 후련한 마음으로 지내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내년의 수능을 앞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예비 수험생도 있을 것이다. 비단 수능뿐 아니라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보고 들은 것을 다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있을 텐데, 이럴 때 한약 처방으로 알려진 ‘총명탕’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함소아한의원 서초교대점 신동길 원장은 “최근 연구에 의하면 총명탕은 기억 손상에 효과가 있으며 학습능력, 기억능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며 “공부로 고생하는 학생뿐 아니라 스트레스 많은 직장인, 혹은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약화된 어르신들의 건망증이나 치매를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적인 처방”이라고 설명했다.
수백 년 전부터 기억력을 올려주는 한약 처방들은 많이 있었지만, 그중 가장 유명한 처방으로 알려진 한약은 ‘총명탕’이다. 총명탕은 1581년 중국 명나라 때의 유명한 의사인 공정현이 창안한 처방으로, ‘동의보감’에 따르면 ‘총명탕은 건망(健忘: 잘 잊어버리는 것)을 치료한다. 오래 복용하면 하루에 천 마디 말을 외울 수 있다’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총명탕은 백복신, 원지, 석창포의 3가지 약재로 비교적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백복신(白茯神)은 불안을 가라앉히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지혜를 더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한 약재로, 몸에 쌓인 지나친 습을 제거해 잠을 못 자고 심장이 허해서 잘 놀라는 증상을 치료하는데 쓰이는 약재이다. 원지(遠志)는 심장을 편하게 하여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어 건망증과 잘 놀라는 증상, 불안하고 잠을 잘 못 자고 꿈을 많이 꾸는 등의 증상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약재다. 석창포(石菖蒲)는 담(痰; 가래같이 몸속에 필요 없는 노폐물)이 심해서 정신이 혼미할 때 담을 제거하고 막힌 구멍을 뚫어주어 정신을 맑게 해주고 건망과 귀가 어두운 증상을 치료하는데 활용되는 약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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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길 원장 (사진=함소아한의원 제공) |
이렇듯 총명탕은 3가지 약재로 구성된 간단한 처방이라 보통 단독으로 쓰이기보다는 다른 약재들과 함께, 혹은 다른 처방에 합쳐서 사용하게 된다. 사람마다 증상에 따라 처방이나 약재 구성이 바뀔 수 있다.
신동길 원장은 “소화력이 떨어져서, 체내에 열이 과다해서, 체력이 떨어져서, 긴장을 유독 많이 해서 등 학생마다 집중력이 저하되는 원인은 다양하다”며 “원인에 따라 집중력을 높여주는 방법이 다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한의사의 진료 후에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총명탕 외에도 기억력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유명한 처방들이 있다. 공자가 침실에서 항상 머리맡에 두고 있었다는 공자대성침중방(孔子大聖枕中方), 주자가 복용했다는 주자독서환(朱子讀書丸), 장원 급제를 하게 해준다는 장원환(壯元丸), 지혜를 생기게 한다는 생혜탕(生慧湯) 등의 처방이 그것이다.
신동길 원장은 “이 한약 처방들은 구성이 비슷하기도 하고, 또 다르기도 하기 때문에 각자의 체질과 증상 등의 판단에 따라 달리 활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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