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탈모 조합약' 처방, 이대로 괜찮을까?”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2 07: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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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탈모인의 성지’로 알려진 모 의원에서 제대로된 진단 없이 전립선비대증이나 고혈압 치료에 쓰이는 약을 무분별하게 처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이른바 ‘탈모인의 성지’로 알려진 모 의원에서 제대로된 진단 없이 전립선비대증이나 고혈압 치료에 쓰이는 약을 무분별하게 처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내과‧이비인후과를 진료과목으로 내건 대전의 한 의원에서 두피나 모방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채 석 달치 약을 일괄 처방했다고 보도했다.

직접 약 처방을 받은 취재진은 진료와 처방까지 단 2분 안에 끝났으며, 처방 내용은 먹는 약 4종류와 뿌리는 약 1종 등 총 5가지였다고 전했다.

처방전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서울파모티딘정20mg ▲알닥톤필름코팅정25mg(스피로노락톤) ▲바이모정5mg(미녹시딜) ▲백일후애액5%(미녹시딜) ▲스카테론정(피나스테리드) 등이다.

문제는 자세한 설명 없이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진 해당 처방 가운데 일부 환자들에게는 복용 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품들이 포함돼있다는 것.

먼저 바이모정은 증후성 또는 표적기관 손상에 의한 고혈압, 혹은 이뇨제와 두 종류의 혈압강하제 병용투여 최대용량에도 반응하지 않는 고혈압의 치료에 사용되며 심부전 환자이거나 중증의 신부전 환자, 협심증 환자에 있어서는 신중한 투여가 요구된다.

알닥톤필름코팅정 역시 고혈압(본태성, 신성등), 원발성알도스테론증, 저칼륨혈증, 심성부종(울혈성 심부전), 신성부종, 간성부종, 특발성부종에 효능효과를 보이는 치료제로써, 해당 질환에만 사용하며 불필요한 사용은 삼가야 한다고 주의사항에 명시돼 있다.

특히 양성전립샘비대증 치료제 스카테론정의 경우, 임신한 여성이 흡수할 경우 남성 태아에 대한 잠재적 위험성이 있어 해당 약의 부서지거나 깨진 조각을 만져서도 안된다.

이런 무분별한 처방에도 탈모로 고민인 이들의 발길이 끝이지 않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MBC는 지적했다. 석달치 약값이 10~12만원 정도여서 통상적으로 20만원 쯤 하는 탈모 치료제 가격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실제로 탈모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해당 의원은 예전부터 ‘탈모조합약’으로 유명한 병원으로, 관련 조합약 처방 후기 및 문의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여성탈모로 인한 고민을 호소하는 한 게시물에서는 방문 시 성별 구분 없이 동일한 처방을 내려 가격 차이가 없다는 댓글도 눈에 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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