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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NH투자증권 |
[mdtoday=양정의 기자] NH투자증권이 임직원과 가족 계좌까지 포함한 내부통제 강화 방침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사건이 발생해 금융당국의 조사와 검찰 고발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1일 NH투자증권 직원 A씨가 상장사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매수하고, 이 정보를 전직 직원 B씨에게 전달해 추가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한 혐의로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A씨와 B씨가 취득한 부당이득은 약 3억7000만원이며, 이외에도 정보를 전달받아 거래한 2차 및 3차 정보수령자들이 총 29억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증선위는 이들에게 총 3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개매수 정보는 주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정보로, 업계에서는 가장 엄격한 내부 관리가 요구되는 영역이다.
NH투자증권은 해당 기간 동안 문제된 3개 상장사의 공개매수 실무를 모두 담당했으며, 국내 공개매수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는 주관사다. 이번 사건은 내부통제 강화 방침 발표 직후 발생해 제도적 정비와 현장 관리 사이의 괴리가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준다.
한편 증선위는 이날 별도로 담보 주식 반대매매를 피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시세조종 주문을 제출한 상장사 지배주주 등 3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번 사안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NH투자증권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정보 유출 수사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금융위는 NH투자증권 투자금융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착수했고, 이후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불법 거래 정황을 포착했다. 특히 전현직 직원들이 대학 동창 등 지인들에게 정보를 전달해 시세차익을 챙긴 사실도 밝혀졌다.
또 다른 혐의로는 NH투자증권 IB본부 고위 임원이 지난 2년간 주관한 11개 종목 공개매수 정보를 공시 전에 유출해 약 2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하게 한 사건도 조사 중이다. 이 임원은 지난해 10월부터 별도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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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
NH투자증권은 국내 공개매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지난해만 11건의 공개매수를 주관했다. 올해에는 베인캐피탈의 에코마케팅 상장폐지 목표 공개매수를 맡아 주관사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NH투자증권 내부 통제 시스템 전반에 허점이 있었음을 시사한다”며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전반에 대한 고강도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고위 IB 임원의 미공개 중요정보 유출 및 이용 혐의로 두 차례 압수수색을 받으며 시장 신뢰가 흔들리자, 사장 직속 내부통제 강화 TFT를 신설하고 고강도 쇄신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책 강도보다 방향성이 문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전체 공개매수 시장에서 절반 이상(51%)을 단독 또는 공동 주관하며 사실상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이번 내부통제 실패는 금융시장 전체 신뢰 구조를 흔들 수 있는 시스템 리스크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사고 이후 반응적 수습에 머물고 있으며 근본 원인인 전사적 내부통제 체계 부재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전 임원 국내 상장주식 매수 전면 금지’ 조치가 해외 주식, ETF, 파생상품 등에는 적용되지 않아 우회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기술 기반 통제 역시 완전하지 않다. NH투자증권은 AML(자금세탁방지) 기반 기술로 임직원 본인과 동의한 배우자 및 미성년 자녀 계좌 이상거래를 점검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동의 없는 가족·지인 계좌나 차명 계좌 감시는 어렵고 실시간 감시보다 사후 탐지 방식이라 감시 공백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번 사건은 고위 IB 임원이 다수 기업 공개매수 정보를 외부에 유출해 약 20억 원 상당 부당이득을 취한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NH투자증권 대응은 문제 발생 부서와 정보 취급자로 제한돼 있어 반복되는 내부통제 실패 사례와 연속성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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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사진=NH투자증권 제공) |
NH투자증권은 지난 라임펀드 사태 이후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두 차례 압수수색으로 실제 작동하지 않았음이 재확인됐다. 준법기획팀 신설, 교육 확대, 책무구조 도입 준비에도 불구하고 사고 재발은 규정과 절차 수준에서만 머문 내부통제 한계를 보여준다.
미공개정보 내부통제 관건은 국지적 대응 대신 정보 생성부터 접근·보고·거래까지 전체 흐름을 하나로 묶는 통제 구조 재설계다. 선진 사례에서는 정보 접근 이력과 거래 기록을 플랫폼에서 매칭해 비정상 패턴 자동 탐지와 다중 교차 검증 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CEO 및 사외이사에게 직접 위험 신호 보고 체계와 재발 방지 과제 이행률 시각화 보고체계를 갖춘다.
글로벌 대형 증권사는 사고 이후 징계 중심에서 사고 이전 사전 차단으로 패러다임 전환 중이다. 미국과 영국 증권사는 임직원과 가족 계좌 등록, 거래 사전 승인과 블랙아웃 기간 제도를 통해 엄격히 거래 접근을 통제하며 AI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이상 거래를 조기에 발견한다.
그러나 NH투자증권 조치는 여전히 사후 대응 중심이며 형식적인 규정 강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부분적 규제가 아닌 정보 생성부터 거래 종료까지 모든 단계에서 이용 차단하는 전사적 시스템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조직문화 혁신과 경영진 책임 감독 강화 없이는 신뢰 회복과 사고 예방 효과 기대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NH투자증권 사태를 계기로 내부통제 정상 작동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고 임직원의 사익추구 행위에 대해 강력 제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 신뢰 유지에는 개별 회사 노력뿐 아니라 감독당국의 엄격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라는 점도 강조됐다.
메디컬투데이 양정의 기자(stinii@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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